여운

by 깨알쟁이

결이 비슷한 친구들을 만났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려고 애쓰고

공감하고 응원해 주기 바빴다


너와 나 우리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서로 닥친 상황은 너무 다르지만

그저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기만을

바라고 바랐다


남자친구와의 연애 이야기만 해도

반나절을 금세 흘려보냈던 우리가

20대를 건너 40대를 바라보게 되니

주식, 부동산, 임신, 육아

어른들의 대화라고 생각했던 주제들을

서슴없이 넘나드는 사이가 됐다


시기하고 질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아플 수도 있는

대화들을 거침없이 나눴지만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찌푸리지 않았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우리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위화감이 들지도

서로의 입장이 난처하지도 않았다


만나고 온 날 밤에도

다음날 오전에도

좀처럼 따뜻한 온기가 가시질 않았다

좋은 여운이 짙게도 남아있다


그저 드는 생각은

그들처럼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그들과 걸맞은 사람으로 남아야지

그들만큼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야지

이뿐이다


그리고 이 온기를

나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베풀며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게 내가 배운 것이고 받은 것이기에.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