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하고 순탄하게 흘러가는 2차 이식 준비

by 깨알쟁이

지난 1월 중순, 첫 동결 배아 이식에 실패하고 교수님이 그랬다. 쉬지 않고 바로 다음 회차에 이식 시도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한번 무너진 멘탈은 일주일을 꼬박 보내고서야 돌아왔지만 다행히도 몸 상태는 정신 상태보다 양호했다. 참으로 균형 있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예정일에 맞게 월경이 잘 찾아왔고 3일 차에 진행했던 초음파로는 내막이나 난소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여 2주 후에 진행해도 되겠다고 하셨다. 그게 지난주 수요일 진료 내용이었고 어제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하고 나서도 감사하게도 긍정적인 피드백뿐이었다.


새로 만난 주치의 교수님은 다른 느낌으로 상냥하고 다정한 분이셨다. 항상 진료실 밖으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나로부터 초조함과 불안함을 빼앗아갔다.


"그동안 약은 잘 드셨나요?"

"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잘 챙겨 먹었습니다."

"좋네요. 오늘 초음파 결과 보니까 다 좋아요. 다음 주에 해도 무리 없을 것 같아 보여요."

"아 정말요? 다행입니다!"

"네, 자궁 내막 두께도 지난번보다 두꺼워져서 아주 좋아요. 거의 1cm가 되고요. 난소도 하나도 안 부어서 아주 좋은 상태예요. 다음 주 토요일 오전에 이식하면 되겠어요."

"오, 좋습니다."

"이번에는 저번이랑 조금 다르게 약을 처방해 드릴 텐데요. 질정은 지난번에 저녁에 쓰셨던 것을 아침저녁으로 쓰시고,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약도 하나 추가해 드릴 겁니다."

"네. 그럼 기존에 먹던 프로기노바랑 베이비 아스피린에 추가해서 같이 먹는 건가요?"

"맞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상태 보고 하나씩 약을 줄여나가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교수님 저는 다음 주 토요일 2/14에 이식하면 1차 피검은 설연휴 지나고 다음 주 월요일쯤 오게 될까요?"

"네,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저희는 정말 럭키 하게도 명절 연휴를 잘 피해가게 되었어요."



지난 1월에 했던 1차 이식은 생리주기가 틀어지는 바람에 기대했던 시기보다 늦어져서 기다리다 지친 것도 없지는 않았는데, 이번 이식은 참 무탈하고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신기하다. 가장 무서운 배 주사도 안 맞고 먹는 약과 질정만 잘 사용하면 된다. 다행히 습관으로 자리 잡혀 한 번도 빠짐없이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컨디션 조절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바뀐 주치의 교수님도 너무 좋아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남은 한 주 동안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고 평온하게 나를 살피고 돌보면서 보내야겠다. 아, 지난번보다는 살짝은 바쁘게 일상을 지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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