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직관 갔다가 처음부터 오열할 뻔했어요
경기는 졌지만 이번 시즌 첫 직관 다녀온 오늘을 회고해 보자면, 팀 응원가 + 선수 응원가 하나씩 부르다가 혼자 뭉클해서 울 뻔했다.
예전에 배구장에서도 그랬다.
배구는 경기 시작 20-30분 전에 등번호 1번 선수부터 응원가를 쭉 틀어주고 부른다. 노래랑 춤을 속성으로 익히는 시간이다. 두 번 세 번 직관 가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익숙해질수록 뭉클함이 더 커졌었다. ‘이번 시즌도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하면서 아쉬워하고 남은 경기수를 셌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에 행복하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돈 적이 몇 전 있다.
오늘 고척돔에서도 그랬다. 남편 따라 야구를 본 게 벌써 햇수로 3번째 해. 이제는 어느덧 응원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특징도 다 파악할 정도로 빠삭하게 알게 된 찐 팬이 된 나는 절대음감을 자랑하듯 노래를 다 외워갔는데, 우리를 둘러싼 같은 팬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니 마음이 찡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그 진심이 느껴져서였을까.
응원가 가사 한 글자 한 글자가 다 귀했다. 진짜 이 팀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한 데 모여 알록달록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채 서서 노래를 힘껏 부르니 뭉클할 수밖에.
그러니 힘 좀 더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