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을 때 깜빡이를 켜는 사람

신호를 주세요, 놀라지 않게.

by 깨알쟁이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서 정말 다양한 운전자들을 보게 된다. 주행하다 그들을 관찰하며 화가 날 때도 있고 고마울 때도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차선을 변경하는데 위험하게 넘어오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나 가슴 졸이며 하루룰 시작하였다. 위태한 순간 속에서 감사한 건 이들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할 때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깜빡이를 키는 자와 켜지 않는 자. ‘저 지금 들어갑니다’ 신호를 주는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줄도 아는 배려심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마구잡이로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오려는 자는 한마디로 이기적이다. 본인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지만 다가올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인의 목표 달성에만 눈이 멀어 있다.


깜빡이의 유무는 도로에서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도 언제나 적용된다. 일상의 순간에서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신중을 기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자, 그저 본인이 궁금한 거라면 상대의 마음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내뱉는 자가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유형으로 인식되어 있을까. 깜빡이 켜고 상대방의 입장을 세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나도 누군가에겐 무례하게 상대를 대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지는 않을까 회상하며 선을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전 07화라디오 주파수 속 우연한 만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