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과 감사는 종이 한 장 차이.
지인 중 한 명은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을 매일 기록한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던 나의 요즘 생각들도 한 끗 차이로 감사일기 주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나에게도 한 때 감사일기를 열심히 쓰던 시절이 있었다. 신호등을 건너려고 하는데 마침 초록불로 바뀐 것도 감사하고, 지하철 자리가 빨리 나서 편하게 출근한 것도 감사하고, 아침에 출근해서 동료들과 함께 마신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해했다. 별거 아닌 일들도 손으로 작은 수첩에 적으면서 '그래, 이게 참 감사했지.'라고 순간순간 감사한 장면들을 적다 보면 그 마음이 배가 되어 머릿속에 기분 좋게 남았다.
근데 언제부턴가 감사일기 쓰기도 멀리하며 늘 무언가에 쫓기듯 조급하게 살아가다 보니 불평불만이 일상이 돼버린 나를 발견했다. 별거 아닌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도 뾰족하게 반응하여 짜증을 내는 횟수도 늘었다. 내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적응하기 어려운 모습들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와중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앞에 붙여보니 내가 투덜대고 있던 것들이 아래와 같이 감사한 이야기로 바뀌는 마법을 발견했다.
1. 혼자 집에 있는데 체하고 머리 아파서 힘들다.
-> 체하고 머리가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내일도 휴식하며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주어져 감사하다.
2. 나에게는 왜 아기가 빨리 안 오는 걸까. 내가 이제까지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온 탓일까..
-> 지금 이 시기도 나중엔 그리워하게 될 거야. 남편과의 단란한 신혼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 남편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3. 왜 자꾸 아침에 잠을 더 못 자는 걸까. 나는 더 자고 싶은데..
-> 아침에 잠이 잘 깨서 피곤하더라도 그 시간 활용해서 스트레칭도 하고 영어공부, 글쓰기, 독서하며 혼자만의 시간 보내게 되어 참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일기는 계속될 것이다.
끊임없이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와도 긍정 회로 잘 돌려 감사 일기로 전환시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