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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화 Jan 03. 2024

똥꿈은 ‘똥꿈’인데 뭔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려고?

지난 12월 14일 새벽에 꿈을 꿨다

평소 꿈 한번 꾸지도 않고 천둥번개가 쳐도 세상 곤하게 자는 나인데 어쩌자고 꿈을 꿨다.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변기에 똥을 누었다.
많이 눈 것 같지도 않았는데 뒤돌아 보니
똥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황금색 굵디굵은 건강똥이었다.
너무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다 물을 내리려고 하였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똥산이 더 커졌다.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모르다 꿈에서 깼다.



너무너무 생생해서 일어났는데도 계속 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뭐지? 이건?


바로 검색했다.

대강 한눈에 들어온 해몽은 '재물꿈'이었다.

그래서 나도 로또를 샀다.

평소 복권판매점 근처도 가지 않던 나였는데 처음으로 이렇게 복권을 사려니 참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숫자 선택도 해보고 자동으로도 해보았다.


결과는?

너 뭐냐?
똥꿈 맞아?


개꿈도 이렇게 나오지는 않겠다.

어이가 없었다.


꿈에서 똥이 수북하게 쌓인 꿈을 꿨다면 아주 횡재라고 했는데 난 뭐지?


하는 일이 다 잘되고 재물과 돈이 들어와 부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는데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까?

외부활동 중에서 가장 큰 부담이었던 새마을부녀회장직도 3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너무 잦은 외부활동으로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요즘 건강 상태도 메롱이다. 너무너무 홀가분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몸 컨디션이 별로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불안이고 걱정이다. 보통 사람들처럼 한 달 한 달 열심히 살았지만 요즘 같은 경기 속에서 간신히 살아내기에 바쁜데 부자는 무슨??


어찌 이럴까?

똥꿈은 아주아주 생생하게 잘 꿨는데 내가 꾼 꿈은 재물꿈이 아니었나 보다.


혹시 내가 똥을 보고 놀래서 복이 달아났나?


시원하게 똥 싸는 꿈도 대표적인 길몽이고 현재 막혀있던 일이 시원하게 해결되어 추진하고 있었던 계획이나 일들이 모두 술술 잘 풀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는데...

금전적인 풍요와 행운까지 가져다주는 똥꿈을 나는 개꿈으로 꾸었나 보다.


아이고...


그런데, 어제오늘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똥꿈이 꼭 재물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것도 어제.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런 느낌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그동안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힘들었고 부담스러웠던 일들이 모두 잘 끝났으니 앞으로 새로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순조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할 수도 있겠구나!

이것도 아니면 배우자의 앞일을 내가 대신 꿔 준거거나.


뭘까? 진짜 뭘까?


아무튼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는데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고부터는 점점 기운이 생기기 시작했다.


큰 걱정을 덜 수 있게 부디 몸 컨디션이 어서 회복되기를 바라고 새해 계획한 일들도 하나씩 힘차게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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