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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Sep 12. 2018

‘이화여대 3,5,7길’, 청년창업으로 부는 바람

꺼져가던 이대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과거 온라인 쇼핑몰의 폭발적인 성장과 사드 여파로 몸살을 앓던 이대 상권이다. 게다가 도심 개발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과 소상인들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등 삼중고까지 겹쳐 공실률이 70%를 상회하던 곳이다. 이렇던 이대상권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공실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 구글 트렌드에서 조사한 각 지역 상권(기준 100) / 조사 기간(2017. 9.3 ~ 2018. 9.2)

데이터량도 부쩍 증가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구글 트렌드에서 분석한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이대를 찾는 이들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대(맛집)을 100을 기준으로 10미만이었던 지표가 30을 훌쩍 뛰어넘었다. 홍대, 신촌, 연남동을 검색한다는 사용자는 적어도 1/3은 이상은 이대도 검색한다는 것이다. 과거 최저치가 4였던 것을 감안하면 8배나 증가한 셈이다. 




데이터랩 조사한 각 지역 상권(기준 100) / 조사 기간(2017. 9.3 ~ 2019. 9.2) * 2018년 1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다.


지역 상인조차도 가망이 없다고 떠나던 이대 상권. 이렇게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단연 청년창업가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최근 스타트업의 열기와 행정지원이 가세하면서 꺼져가던 이대상권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에 패션서울에서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이대상권의 성장동력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플랫폼등장 #콘텐츠증가 #행정지원 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자세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플랫폼등장 – 패션스타트업 플랫폼 이파로(EFaRo)의 등장


이파로는 패션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센터다. 지난 ᅠ2016년 말에 설립된 이파로는 이화여대 ᅠ5길을 중심으로 지역 내 스타트업 성지로 통한다. 지금은 3길과 7길이 합세하면서 이대357길로 부른다. 지금까지 총 13팀을 배출해냈다. 



최근에는 ICT를 접목하는 등 스타일테크에도 팔을 걷어 올리고 있다. 상인회, 청년들이 알리페이, 텐페이, 카카오페이 등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간편결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지역에 특화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고심 중이다.

 

#콘텐츠증가 – 신진디자이너, 먹거리 등 풍성




얼킨의 이성동 디자이너가 갤러리와 패션상점을 믹스한 쇼룸을 낸데 이어, 노이스트 강민정 디자이너, 제이초이의 최정수 디자이너도 둥지를 틀었다. 

또한 참신한 주얼리로 사랑받고 있는 마티아스, 한복을 모던하게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혼, 외국 관광객들의 성지인 옷타쿠, 공방처럼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있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소르베플로니까지 속속 임점에 성공했다. 인근 박스퀘어에는 청년 수제맥주 데일리샷, 그리고 이색적인 맛이 어우러진 덮밥집 와이키키파머스까지 다양한 먹거리까지 제공하는 등 콘텐츠 증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디브랜드, 신진디자이너들이 속속히 가세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행정지원 – 상인과 서대문구청 합세, 임대료 동결


신촌로터리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형 플랫폼 - 박스퀘어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대상권은 작은 보세 상점과 안전지대, 보이런던, 미치코런던 등 당시 개성 있는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초호황을 누렸었다. 이러던 이대 상권은 3㎡ 남짓한 상점의 월세와 권리금이 각각 300만 원, 1억 원대로 형성되면서 상인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이후 동대문 대형 쇼핑몰의 등장과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면서 이대 상권은 급속히 위축됐다. 그러나 상인회, 임대인, 서대문구청이 힘을 모으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계약 기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일부는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곳도 있다. 이는 상인회와 건물주들이 임대료 안정화 협약을 전국 최초로 맺게 된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화여대패션특화거리로 조성된 이대 357길 지도


저도 여기서 20년 가까이 지내면서 보고 느끼는 것이 있었는데 왜 안떠나려고 했겠어요? 그러나 이대357길이 나의 삶이고 터전입니다. 요즘 젊은 청년들보세요. 얼마나 스마트한지요. 이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이대357길 이선용 상인회장 -
이대357길 이선용 상인회장



# 글 싣는 순서 1부 (총 10부작, 40편)
1. 기획 : 이화여대 357길, 청년창업으로 부는 바람
2. 창업스토리 #1 – 노이스트 강민경 디자이너
3. 창업스토리 #2 – 제이초이 최정수 디자이너 
4. 창업스토리 #3 – 상인 회장에게 듣는 이대357길
5. 창업스토리 #4 – “암걸리신 어머님도 못말려요” 옷타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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