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작은 습관을 중시하고 작은 인연도 소중히 생각해... 성공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요즘 만나본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목적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예를 들자면 40평 대 아파트, 1억짜리 고급 승용차, 자녀의 서울대 입학 등이다. 이건 목표지 목적이 아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기에 ‘목표’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은 씁쓸하다.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성공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도움이 될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어떤 이는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글을 읽거나 유료 강연을 들으러 다니기도 한다.
흔히들 성공이라 하면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작다. ‘부자여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부자인 경우’가 많다. 돈은 많은데 삶의 여유가 없거나 불행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지 못한다. 간혹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고 해도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이들의 몰락을 수 없이 봐왔다.
성공한 이들은 경제적 여유와 심리적 여유를 동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넘쳐나는 돈을 잘 제어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잘 이겨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팀 페리스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IT 벤처 기업을 창업해 돈방석에 앉았고 현재는 유명인들의 인터뷰를 하고 책을 쓰며 지낸다. 그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일과 관련 있다. 그는 지금도 사업체를 운영하지만 그가 현재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일이 아니라 쉼이다. “돈이 많으니 쉴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고 시비를 걸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것은 인생의 모든 것을 돈과 연관해 생각하는 이들의 한계. 그게 맞는다면 소위 말하는 삼성家와 롯데 형제들이 다툼은 이상하다. 그들은 팀 페리스보다 부자지만 늘 바쁘고 툭하면 싸운다. 형제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 심지어 정부와도 싸운다. 일론 머스크의 예를 보라 그는 지금도 분주하고 더 많은 돈을 모으려 한다. 화성에 식민지를 세우려는 야망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신념에 반대되는 트럼프와 가까이 지내려 한다. 변질의 조짐이 보인다.
팀이 만난 사람들 모두가 경제적 안정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내 많은 직장인이 그렇듯… 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이고 그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이들인 것은 분명하다. 한편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들이 했다는 일이나 관련된 회사명은 물론이고 이들의 이름도 대부분 몰랐다. 그들의 유명세도 그들이 가졌다고 추정되는 부의 규모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자칫 잘못된 시각으로 이들 타이탄을 바라볼 경우 중요한 부분은 간과하고 엉뚱한 선입견만 쌓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설사 그들의 성공만 바라보고 따라가려 한다고 해도 그것은 대부분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케튼 식이요법은 짐내스트 스트롱 운동법은 말 그대로 부록일 뿐…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고 어떻게 이를 유지하는 가를 살피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자기 개발서’를 읽기 시작한 이유다. 이 책을 ‘부자 되는 법’, ‘유명해지는 법’ 정도로 읽는다면 애써 책을 읽고 매일 해야만 하는 숙제만 늘리게 된다. 책에서 극찬하는 매일매일의 묵상과 수양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책은 선종의 수행이나 묵상의 유익에 대해 자주 설명한다. 이를 문자 그대로 따라 하면 그것만큼 지키기 어려운 의무사항도 없다.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안 하고 10분 앉아 있기'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어디 또 있을까? 묵상과 수행이 좋은 것은 그 행위 자체보다 늘 하던 나쁜 습관을 자제하고 자기를 죽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앞에서 현대인들이 목적과 목표를 구별 못한다고 했는데 행위의 목표와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앞뒤 안 가리고 목표로 달려온 현대사회 병폐 중에 하나다.
팀은 책에서 많은 팁들을 던진다. 부록을 보면 상업적 목적이 더욱 분명해진다. 내가 ‘자기 개발서'를 조심스레 읽는 이유다. 책을 읽은 이가 저자나 편집자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자기 전 10분 또는 기상 후 10분의 묵상이나 요가는 분명 좋은 습관이다. 개인적으로 참선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반대지만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는 훈련은 현대인들에게 엄청난 무기다. 대부분이 이 짧은 시간조차 뭔가 하느라 분주하다. 이렇게 늘 긴장된 상태로 지나다 어느 순간 고무줄의 탄성이 떨어지면 한없이 무력해진다. 선배들의 노후를 봐라. 또 지나치게 당겨졌다. 탄성한계를 넘어 끓어지기도 한다. 한참 일할 나이에 번아웃(Burn-out) 되거나 돌연 사망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은 안타깝다.
많은 이들은 죽기 직전까지 뛰어다닐 듯이 팽팽한 긴장감과 두려움 속에 살아간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중독되고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소비로 위로한다. 돈이 떨어질까 걱정하지만 정작 그 돈이 생기면 의외로 쉽게 써버린다. 그렇게 매달리는 월급은 무한정 공급되지 않는다. 타이탄들은 그 굴레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월급 중독에서 탈출’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 경마장의 말처럼 그저 앞으로만 뛸 때, 생각할 틈도 없이 미쳐 날뛸 때 누군가는 관망한다.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세상의 미래를 생각한다. 이것은 손자가 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과도 이어진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내려놓고 ‘위험’ 속으로 뛰어든 이들이 성공한 이유다.
가치관의 변화가 어렵다면 자신에게 맞는 팁을 찾아내 습관들이거나 귀찮아 신경 안 쓰던 기본적인 예의범절 같은 것부터 바로잡는 것도 좋다. ‘말투(습관) 고치기가 나라 구하기 보다 어렵다’ 하지 않았던가
평소보다 한 시간 빨리 깨어 일과를 시작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것,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 등은 과학적 근거 있는 좋은 (성공) 습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어떤 이는 작은 규칙을 깰 때마다 성찰의 의미로 몸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묵상할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지 못하도록 그 시간은 3분 이내로 제한한다. 묵상과 수행의 총량이 아니라 정한 시간에 정한 대로 하는 습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엇을 얹든지 좋다. 단 목적이 돈만 아니면 된다. 목적이 돈이 되는 순간 모든 습관과 행동이 오염된다. 인간관계는 그중에서 가장 변질되기 쉬운 부분이다. 그것만 조금 내려놓아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책 <아웃사이더>에서 ‘일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좋은 습관을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단 몇 주 만에 몸에 밸 수 있다. 좋은 습관이라면 익숙해질 때까지 그냥 하는 것이다. 그렇게 습관화된 것들이 당장에 일과 관계가 없을지라도 분명히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왜냐하면 남들이 귀찮아하고 괴로워 피하는 좋은 습관들은 시간이 지나면 좋은 가치관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시각(가치관)이 달라지면 내가 변하고 내 주변이 변한다. 그것이 성공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당장에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꾸준히 해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그는 지금이야 잘 나가던 액션배우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재임 시절 이상한 행동을 했지만 그것은 논외로 하자)까지 한 유명한 인물이지만 그가 처음 미국에 정착했을 때, 가진 것은 전 미스터 오스트리아 타이틀과 거대한 몸집 뿐이었다. 그의 과도한 근육은 영화에 쓸모 없었다. 십 년 가까이 영화 판을 전전하다가 ‘코난’이란 영화로 데뷔했다. 10년을 무명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타이탄 중에 이런 경우는 많다. 그들이 기다리는 10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하며 지냈으리라 생각하는 바보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