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스트파이브 Sep 07. 2018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 기회도 오지 않더라고요"

패스트파이브 멤버 'ARcomm' 고시나 대표 인터뷰

패스트파이브에서는 8천 명에 가까운 멤버가 일하고 있습니다. 멤버 중 많은 수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서 일하죠. 이미 만들어진 단단한 구조도, 머리 위를 가로막는 유리천장도 없는 스타트업 업계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여성 대표들이 많습니다. 


오늘부터 Humans in FASTFIVE에서 시리즈물 연재를 시작합니다. 패스트파이브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 대표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더욱 힘내라는 조언이 될 수도, 어떤 분들에게는 처음 만나는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ARcomm’의 고시나 대표님입니다. 한국 IT 업계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일해오신 대표님은 담담하게 꾸준함의 힘을 보여주셨는데요, “우리는 오래 일할 사람들이니까”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대표님의 인터뷰를 함께 보시죠.  

언젠가 ‘여성’ 대표의 이야기가 더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 날까지, Humans of FASTFIVE를 응원해주세요!



Q. 대표님 안녕하세요, ARcomm(이하 에이알컴)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이알컴은 작년에 법인을 만들어 시작한 신생 기업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AR, 즉 증강현실과 광고, 쇼핑을 접목해보자는 의도로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 데모가 나와서 영업과 동시에 IR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게 더 쉽겠네요. 네이버 메인에서 선글라스 광고를 누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접근을 허용해주면, 3D로 구현된 선글라스를 직접 착용한 듯한 화면이 나오죠. 여러 상품 옵션을 살펴볼 수 있고 얼굴형에 맞는 제품을 추천 받을 수도 있습니다. SNS에 공유해서 친구들에게 둘 중 뭘 살지 골라달라고 할 수도 있겠죠. 


선글라스, 안경, 귀걸이, 목걸이, 시계 같은 액세서리의 경우 피팅을 해보고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의 경우 공간에 직접 배치해볼 수 있어요. 소파를 배치해보거나 벽면에 액자를 걸어볼 수도 있을 거고요.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온라인 상에서 더 나은 쇼핑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Q. 증강현실과 광고를 접목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일을 계속해 왔는데, 한계가 느껴져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많이 생각해봤어요. 그 답이 증강현실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늘 마케팅에서 화두가 되는 고객의 경험을 얼마나 잘 브랜드, 상품과 연결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기술적인 답도 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보통 증강현실이라고 하면 포켓몬고 같은 것을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그보다 쉽고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떠올려봤습니다. 에이알컴의 서비스는 웹(HTML5)으로 만들어져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도의 앱 제작이나 다운로드 등을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죠. 또 패션 업계에서는 IT 기술이나 새로운 콘텐츠 등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모바일 쪽에서 워낙 잘 되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둘을 접목시키게 되었습니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선글라스를 피팅해본 모습


Q. 대표님께서는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 크리테오코리아 등에서 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테오 코리아에서는 대표를 역임하셨는데, 익숙한 곳을 떠나 창업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나요? 


제가 97년에 야후코리아 창업 멤버로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으니까 한국의 포털 서비스와 온라인 광고 시장을 시작부터 봐온 셈이죠. 또 그때부터 늘 한국에 새로운 기술 기반의 서비스와 비지니스를 처음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왔어요. 새로운 기술 기반 사업을 소개하고,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키우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며 계속 해왔고요.

지금까지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면서 좋은 기술을 가진 업체와 한국 시장을 연결해왔다면 이제는 직접 해보고 싶다,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죠.



Q. 창업의 어려움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사업하는 분이라면 다 느끼고 있겠지만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에요. 기존의 사업을 잘하고 있는 큰 기업은 직원을 뽑고 유지하는 게 비교적 쉬워요. 새로 창업을 하니까 사람 뽑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업무에 맞는 능력있고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니까요. 더구나 스타트업은 직원 개개인의 동기부여가 참 중요하잖아요. 그런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게 어렵죠. 현재 에이알컴에서는 저까지 포함해서 다섯 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개발, 기획, 디자인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첫 창업을 하면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요, 첫 사무실로 이곳 패스트파이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일단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패스트파이브는 위치가 굉장히 좋았고, 커뮤니티 매니저님들이 잘해주시는 점도 크게 작용했죠.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공유오피스도 둘러봤었는데 요청 사항이 있을 때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피드백을 거치는 과정이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바로 말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하죠. 



Q. 에이알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지금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품화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국내의 쇼핑, 커머스 광고 분야는 서비스 변화가 많은 곳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도 인력, 기술력, 비용 등이 부담되죠. 바로 그런 부분을 저희가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용자들에게는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좋은 직원들을 더 채용해서 회사를 키워나가고 싶고요. 더 길게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네요.



Q. 자신감이 대단하신데요, 이렇게 큰 목표를 세우신 근거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R은 현재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거든요. 관련한 기술적 지원과 업데이트가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 훨씬 커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2020년까지 100조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질 거라는 예측도 있고요. 아직 AR 마켓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테크-자이언트들이 시장을 키우게 되면 관련 업체가 늘어나고 시장이 커질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써보고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히 저희 회사도 발전할 거라고 봐요. 

그리고 사실 저는 저희가 만들고 있는 이 서비스가 너무 재미있거든요. 일반 사용자 분들도 재미있게 쇼핑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근 20년 동안 IT 업계에서 일해오셨는데, 여성이 적은 업계에서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IT 업계는 늘 기술이나 시장 변화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니 늘 그러한 변화의 추세에 따라가는 게 힘들었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저만의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거 같아요. 늘 업계를 리딩하는 업체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도 많이 있지만 더불어 해외 IT 신기술 동향이나 서비스 등을 늘 살펴보고, 새로운 분야의 분들도 꾸준히 만나 해당 분야의 인사이트를 들으며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고시나 대표


Q. 대표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대개 오전에 팀과 미팅을 하면서 개발 진행 상황 등을 업데이트 하고, 오후에는 고객사나 업계 분들과 미팅을 하죠. 저희 직원들은 네트워킹 런치에 참여해서 다른 멤버들에게 개발 중인 서비스를 시연해보고 피드백을 받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런 네트워킹 기회도 패스트파이브의 장점이겠네요.



Q.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하기 위한 다른 비결도 있으신가요? 


IT업계는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서 힘들기도 하지만 훨씬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직 주기도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거나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충전을 했어요. 그 충전한 힘으로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했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면서 고민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모두 조금씩 도움이 되는 경험으로 남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업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오래 일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100퍼센트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원하는 일에 가까운 것을 선택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성취를 쌓아올리다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본인이 정확하게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을 찾을 수도 있고요.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바로 갈 수도 있겠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가는 길도 있어요.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 기회도 오지 않더라고요.






때로는 적극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든든한 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비추어 나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행운이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고시나 대표님도 누군가에게 든든한 롤모델이 되어주실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패스트파이브 마케팅팀 드림






* 고시나 대표님의 인터뷰를 읽고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고 싶어졌다면?

입주 문의 바로가기


* 패스트파이브에서 일하고 싶다면?

채용 정보 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성장하는 회사에 있다보니 함께 성장하는 걸 실감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