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X월간 서른] '남의집 프로젝트', 김성용 문지기의 이야기
30대는 고민이 참 많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열정적으로 일하지만 그만큼 문득 앞날이 막막해질 때의 고민도 깊죠.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런 30대의 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월간 서른’인데요, 매달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죠. 10월의 월간 서른 이벤트는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에서 열렸습니다.
‘남의집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문지기, 김성용 님을 연사로 모시고 진행되었던 할로윈 밤의 월간 서른, 함께 구경해보시죠.
제법 쌀쌀한 날씨, 퇴근 후 늦은 시간인데도 '월간 서른' 참가자들은 즐거운 얼굴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준비된 샌드위치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서로 명함을 교환하는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죠. 가끔은 늘 보는 얼굴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아이디어도, 이야기도 시작되기 마련이니까요.
그후 본격적인 연사의 강연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날의 주인공 김성용 문지기는 평범한 30대처럼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회사의 타이틀을 떼고, 내가 벌린 일로 돈을 버는 경험’,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번쯤 해보게 되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김성용 님 역시 모두가 좌절하는 지점에서 같은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바로 생산 수단이 없다는 거였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뭘까’를 생각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것이 아는 형과 함께 사는 집 거실이었습니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확신보다 의구심이 컸습니다.
그야말로 ‘남의 집’에, 사람들이 오려고 할까?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남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음악을 감상하고, 아침식사를 했죠. 돈을 버는 경험을 해보자는 최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용 문지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면 돈이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남의집 프로젝트의 비전은 ‘집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직무 관련 콘텐츠는 이미 많다고 생각했고, 집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기로 했죠. ‘뭐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주제들도 프로젝트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젝트가 남의집 마그넷, 남의집 고수, 남의집 아침 등입니다.
몇 가지를 소개 드리자면, 남의집 고수 모임에서는 말 그대로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고수를 넣은 요리를 먹었습니다. 남의집 마그넷은 마그넷을 수집하는 호스트가 연 프로젝트입니다. 다들 여행을 갔을 때 기념품으로 사오고 하는 흔한 마그넷이 집안의 벽면을 꽉 채운 모습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이네요. 저마다 여행지와 기념품에 얽힌 추억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취향의 느슨한 연대를 추구합니다.
친구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어려웠던 취향을,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죠.
김성용 문지기는 앞으로도 익명성과 단발성을 토대로 한 남의집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남의집 프로젝트’가 어떤 곳에 방문해서 어떤 사람들을 연결하게 될지, 새로운 취향을 엿볼 생각에 기대되네요!
이어진 Q&A 세션에서는 핵심을 짚는 예리한 질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월간 서른의 참가자들이 연사의 강연을 단지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경험담으로 치부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인다는 증거 아닐까요? 그 질문과 답변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Q.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호스트가 되었을 때, 불특정 다수에게 집이 노출된다는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없나요?
A. 사실 그 부분이 사업적 허들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난 적은 없고요. 무엇보다 저희에게는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에어비앤비라는 모델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의집 프로젝트를 확장시키기 위해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Q.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나요?
A. 완전히 상업적인 행사가 아니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주거와 떼놓을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요즘 많이 늘고 있는 코리빙 사업 쪽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Q. 이런 ‘남의 집’이 나왔으면 하는 주제가 있나요?
A. 육아를 주제로 한 남의집 프로젝트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집안으로 침투하는 데 성공한 플레이어가 딱 세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모레, 웅진코웨이, 그리고 남의집 프로젝트라고요. 이런 기회와 위치를 잡았으니 최선을 다해 활용해야죠. 사회적 문제인 육아를 남의집 프로젝트를 통해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가격과 수수료는 어떻게 책정되어 있나요?
A.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식사를 포함해서 대략 4만원 안팎의 입장료를 책정합니다. 수수료는 30퍼센트고요. 외국에서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프로젝트를 통해 ‘남의집 프로젝트’가 여행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제휴를 통해 남의집 프로젝트에 숙박 등의 서비스를 붙여 나가면 충분히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퇴사(?)를 새로운 프로젝트로 승화시킨 김성용 문지기 덕분에, 상상력은 권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꼭 남의 일처럼 들리지만 모두에게 언젠가 닥쳐올 미래일 텐데요, 김성용 문지기의 말처럼 그날을 준비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딴짓을 벌여보는 건 어떨까요?
패스트파이브가 여러분의 딴짓을 응원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패스트파이브 마케팅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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