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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트파이브 Feb 08. 2019

"의도치 않은 만남이 발생하는, 아지트 같은 곳"

을지로 '바 302호' 


패스트파이브는 멤버들에게 일상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깨어 있는 시간 중 절반,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은 일상과 가장 밀접하고 익숙한 곳이죠.


8,000명의 멤버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일입니다. 

멤버들은 패스트파이브에서 커피를 마시고, 회의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거래처와 전화를 하고, 동료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 모든 시간이 편안하고 쾌적할 수 있도록, 멤버들이 일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섬세하고 스마트한 공간 구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패스트파이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공간을 생각합니다. 


공간의 의미를 생각하고, 공간을 고민하고, 공간에서 영감을 받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 이야기.

‘어제 어디 갔어?’에서는 패스트파이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패스트파이브의 주거팀 곽상은 매니저가 들려주셨습니다. 



어제 어디 갔어? 


을지로의 와인바 ‘바 302호’.



거기가 왜 좋아?


카페나 술집, 식당의 경우 그곳 사장님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 곳을 좋아한다. 또 같은 공간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바 302호의 경우에는 같은 공간이지만 누군가는 섹시하다, 누군가는 분위기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고급스럽다, 다른 사람은 현란하다… 이렇게 다양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게 재밌다. 


신기한 게, 인스타에서 바 302호를 검색해보면 어떤 사람은 이곳을 엄청 고급스러운 와인바라고 소개하고 어떤 사람은 굉장히 신나고 캐주얼한 곳으로 본다.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누군가는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슬픔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소규모 공간을 특히 좋아하는지?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지고 공간이 넓어지면 아이덴티티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주거 서비스를 기획하면서도 계속 나왔던 말인데, 결국 어떤 특징이나 취향,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등을 공간에 반영하다 보면 호불호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기존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대신 특별한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 무색무취한 공간이지 않나. 

패스트파이브의 주거 서비스 '라이프'가 지향하는 것은 그런 공간은 아니다. 취향을 반영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을 추구하니 호불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은 있을 수 없다. 그럼 어떤 사람들은 그 공간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곽상은에게 ‘바 302호’는 어떤 곳?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아지트 같은 곳. 편하게 아무때나 가도 되고,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고, 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축구를 했는데 축구는 사람들도 모아야 하고, 경기장도 빌려야 하고… 제약이 많지 않나. 바 302호는 언제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여기는 사장님이 손님들끼리 연결시켜 줄 때가 많다. 각자 대화를 하다가 제가 공간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반대편에 앉은 인테리어 업계 분을 소개해주시는 식이다. 의도하지 않은 만남이 발생하는 곳이라서 더 재미있다. 


요즘 살롱이나 외부 동호회가 많이 생기는 게,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면 매번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된다. 회사 사람들도 어쨌든 비슷한 카테고리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같은 회사에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고, 학교 친구들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만남에서는 완전히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더 신선하다. 그런 만남이 이루어지는 그 공간이 더 좋아지고.  



더 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기를 해외에서 보내서, 한국에는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못 왔다. 그러니까 삼겹살도 먹고 싶고, 군것질도 하고 싶고… 그리운 음식들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다 보니 김밥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는 데를 찾아가서 먹으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이런 공간을 찾는 걸 좋아하게 됐다. 


또 패스트파이브에서 일하면서 공간의 분위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예민해졌다.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꼈으니까. 







당신이 유년기를 보낸 장소는 어떤 곳이었나요? 

작년 여름 휴가를 떠났던 곳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나요?

지난 주말에 갔던 카페와 공원은 어땠나요?



당신이 머물고 스치고 방문하는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이야기, '어제 어디 갔어?'는 꾸준히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골목의 술집일 수도, 유명한 관광지거나 지구 반대편의 작은 서점일 수도 있는 그곳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공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패스트파이브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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