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더 이상 학생들과 기싸움하지 않습니다

by 정상가치


학기 초가 되면 선생은 학생들과의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조금만 떠들어도 분노를 폭발시키고,
……
-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한창욱 지음


학기 초가 되면 선생은 학생들과의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조금만 떠들어도 분노를 폭발시키고, 사소한 일에도 엄격하게 대합니다. 저도 저랬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기싸움에서 이기려고 노력했습니다. 3월은 특히 생활 지도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월에는 사소한 일로도 학생들을 구속하고 이기려고 했었죠. 그게 옳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올해는 달랐습니다. 모닝 루틴으로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명상을 하고, 책을 읽으며, 글을 썼습니다.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는 일로 힘을 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럼 3월부터 기싸움을 하지 않았으니 교실이 엉망진창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참 잘합니다. 화를 내지 않으니, 화를 낼 일이 줄어듭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한때 론다 번의 『시크릿』이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이뤄진다니. 마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램프의 요정을 선물받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소개했습니다.


그 뒤로 수많은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노력과 행동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이뤄진다면? 노력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저 눈을 감고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저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습니다. 적어도 화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진실이니까요. 화를 내면, 화를 낼 일이 계속 생깁니다. 불평, 불만을 하면 불평, 불만을 할 일이 계속 생깁니다.


저는 '역치'가 낮아진다고 평가합니다. 역치는 "생물체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나타내는 값"이라는 뜻입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화를 한 번 내기 시작하면, 화에 대한 역치가 낮아집니다. 사소한 일로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정말 분노해야 할 일은 눈을 감으면서, 기싸움의 목적으로 화를 내게 됩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화를 낼 일이 많아집니다. 기싸움에 이겨도 얻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분노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창욱 작가님은 이를 "과시적인 분노"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주로 학교 교실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떠드는 학생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냄으로써 수업 시간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친구와 자주 다투는 학생에게 화를 냄으로써 다시는 싸우지 않길 바랐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하실 겁니다. 효과가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오"입니다. 떠드는 학생은 잠깐 화를 낼 때만 멈췄다가, 제가 화가 가라앉으면 다시 떠듭니다. 친구와 다투는 학생은 일시적으로는 멈춰도, 다시 반복합니다. 저만 "분노"라는 감정으로 오염됩니다. 화를 내면 제 손해입니다. 화를 낸 이후에 느끼는 죄책감,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오롯이 제가 감내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기싸움이나 과시용으로는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굳이 화를 내는 것으로 밑바닥을 드러낼 필요가 없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 경우에 떠드는 학생 곁으로 갑니다. 화를 내지 않고, 관심을 갖습니다. 보통 떠드는 학생은 수업을 못 알아듣는 학생이 많습니다. 수업은 이해가 안 가는데, 본인만 뒤처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불안함 때문에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럴 땐, 차라리 곁에 가서 관심을 주면 해결이 됩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니라 햇빛입니다. 화를 내는 것보다 관심을 주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쉽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알아가는 게 훨씬 어렵습니다. 어려운 만큼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과 상대방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글로 하루아침에 변화할 순 없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내가 잘 하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죠. 함께 화내지 않게 노력하는 동료가 있으면 힘이 됩니다.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이 마감일인데, 벌써 두 분이 신청하셨고 아직 세 자리가 남았습니다. 화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저와 함께 모닝 루틴 모임에 참여해 보시면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화내지 않는 모닝루틴 모임(온라인) 모집 안내

https://blog.naver.com/richwriting/223991976069


감사합니다.

정상으로 같이 가시죠!
정상가치!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에게, ‘분노 일지’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