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어쩌면 모든 것을 시작하기 가장 완벽한 시간

by 정상가치

당신의 나이테는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나요. 저는 얼마 전 마흔일곱 번째 나이테를 새겼습니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제 인생의 중요한 '처음'은 대부분 마흔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만 45세에 처음으로 제 이름의 블로그를 열었고, 만 46세에는 평생의 꿈이었던 책 원고를 써 출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만 47세,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모아 '모닝 루틴'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시작하는 모든 순간이 불안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아는 나이, 반대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하는 자조적인 물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이 나이에 쓴 내 글을 과연 누가 읽어줄까?' 하는 의심은 가장 큰 벽이었습니다. 저에겐 그저 1급 초등 정교사 자격증이 전부였으니까요. 부모 교육이나 동기 부여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무게에 못 이겨 한없이 가라앉던 어느 날, 문장 하나가 저를 붙잡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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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멜 로빈스의 책 <렛뎀 이론>에 담긴 말이었습니다. 194개국에 송출되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150만 명에게 뉴스레터를 보내는 그녀조차 모든 것의 시작은 4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녀가 '5초의 법칙'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 마흔한 살, 첫 책을 출간하기까지는 그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팟캐스트는 무려 13년 뒤의 일이었죠.


그녀의 연대기를 보고 나니 조급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이 지난 저에게는, 그녀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7년 가까운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니까요.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모임의 한 분께서 "제 글을 누가 읽을까 싶어요"라며 오래전 저와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읽습니다."라고요. 당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나 위로가 된다면, 세상은 반드시 그 글을 읽을 사람을 찾아냅니다.


어쩌면 40대야말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20대의 열정과 30대의 치열함을 지나, 이제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아는 나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음미할 줄 아는 나이. 그래서 저는 지금의 제가 좋습니다. 훗날 50대가 되면, 그때는 50대가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하겠지요.


우리는 아쉽게도 20대와 30대를 보냈지만,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10년 뒤 50대의 당신은, 40대의 과감했던 선택을 '행운'이라 부르며 고마워할 겁니다. 저와 함께 이 시간을 걷고 있는 당신이 참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시작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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