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이번 주말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금방은 못 가요”라고 말하며,
친오빠가 죽었는데 일 때문에 못 간다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다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미 죽어버렸으니 지금부터 서두른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 <오빠가 죽었다>, 무라이 리코 지음 / 이지수 옮김 - 밀리의 서재
차갑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죽은 사람의 시간은 죽은 그 순간에 멈추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니까.
"이미 죽어버렸으니 지금부터 서두른다고 달라질 건 없다."
잔인하지만 현실이다.
바쁘게 서두르는 건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전에 어떤 방송에서 연예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잠은 언제 주무세요?"
"잠은 죽고 나서 많이 잘 수 있으니 지금은 일을 하려고요."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런 의미였다.
죽을 만큼 바쁘다면,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다.
살아있다면, 바쁠 수도 있다.
가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면 왠지 뿌듯하기도 하다.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하루의 기본값이지만,
바쁘다고 슬퍼하진 말자.
언젠가 영원히 한가해질 수 있으니,
지금 잠깐의 바쁨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교훈>
바쁘면 바쁜 대로,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