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옥 같을 때 읽어야 할
고전 한

미운 사람도 예뻐 보이는 마법 같은 비결

by 정상가치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주희의 <대학>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공자의 말씀을 제자 증자가 적고 주희가 해석한 내용입니다.


찾아보니 정심(바른 마음)이 앞에 나옵니다. 정심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로 나뉩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토니 로빈스,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 묘비 글과 일맥상통합니다.


제가 동양 철학 전문가가 아니어서 제가 이해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정심수신(正心修身)

자신의 마음에 분노가 있으면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두려움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으며, 좋아하고 즐거워함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우환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음이다

<슬기바다 03 대학·중용(大學·中庸)>, 주희(朱熹) 저 / 김미영 역 - 밀리의 서재


분노, 두려움, 즐거움, 걱정. 이 네 가지가 마음에 있으면 올바름을 얻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 마음이 어지러우면 제 외부에 나타나는 현상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이상하게 바쁘고 정신없는 날에 사건, 사고가 터집니다. 그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옛 말에 좋은 일은 하나씩 오고,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하죠.


화를 내면 화가 나는 일이 생깁니다. 겁을 먹으면 더한 일이 일어나죠.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납니다. 한쪽으로 마음이 치우치면 점점 더 기울어집니다.


담담하게 마음의 중심을 잡은 날은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일명 무탈한 하루죠.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보다 좋을 순 없죠. 이런 날은 감사한 일뿐입니다. 감사 일기를 억지로 쓰려고 하지 않아도 감사한 일을 계속 말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런 날만 반복돼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만족스러운 하루가 됩니다.


둘째, 수신제가(修身齊家)

좋아하는 대상에게서 그 단점을 발견하고, 싫어하는 대상에게서 그 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드물다

<슬기바다 03 대학·중용(大學·中庸)>, 주희(朱熹) 저 / 김미영 역 - 밀리의 서재


‘색시가 고우면 처갓집 외양간 말뚝에도 절한다’는 속담이 있죠. 눈에 콩깍지가 씌면 모든 면이 마음에 듭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단점을 발견하는 건 쉽지 않죠.


전 ‘싫어하는 대상에게서 그 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란 표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교실에 그런 학생이 있습니다. 자꾸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는 욕을 해서 주변 친구들과 불화를 일으킵니다. 사물함을 쾅하고 세게 닫거나 수업 시간에 휘파람을 부는 등 은근하게 거슬리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네, 맞습니다.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6학년을 가르치다 보니 졸업식에 사용할 학급 졸업 영상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하면 쉽겠지만,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자원자를 찾는데 그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평소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손을 든 유일한 학생이어서 맡겼습니다.


휴대폰 캡컷 앱을 이용해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서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알아서 배경 음악도 넣고, 반 학생들 사진에 자막도 추가했더군요. 혼자서 알아서 만들었는데,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 진지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니 그 학생이 달리 보이더군요. 학급 전체적으로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하면서 저도 그 학생의 이미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글을 쓰면서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싫어하는 대상에게서 그 장점을 파악한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이 달라진 건 아닙니다. 많이 고치긴 했지만 완전히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손가락 욕은 아직도 하니까요. 그래도 제 마음속에서 더 이상 그 학생이 모난 돌처럼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몰랐던 그 학생의 모습을 발견한 것으로 이렇게까지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마음을 바꾸니 천국이 여기 있었네요.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건 참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상대방보다 제가 더 힘들죠. 그 마음을 내려놓으니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합니다. 머릿속에서 시끄럽던 소음이 일순 조용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순간 머리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대학>에서 “정심, 수신, 제가”에 관련된 부분만 알아봤습니다. 일단 제가 추구하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가지런히 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설마 제가 주자(주희)의 <대학>을 인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막상 김미영 교수님의 번역된 책을 읽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읽어도 배울만한 점이 많은 좋은 책이네요.


오늘부터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제 하루에 두 편을 쓰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오전 7시, 오후 6시 발행을 목표로 글을 쓰겠습니다. 미리 써 놓고 예약 발행을 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섭니다.


앞으로 일정한 시간에 올려서 헛걸음하시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말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 덕분에 저도 함께 성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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