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을 개척할 용기 있는 팀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대한민국의 50세 이상 인구수는 약 2,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했습니다. 2010년 말 기준, 50세 이상 인구수는 약 1,400만 명으로 10년 동안 총 40%가 넘게 성장한 셈이죠 (당시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은 28%). 특히, 50세 이상 인구 중에서도 50-60대에 해당하는 인구수는 약 1,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인구층이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Mass’를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시니어 시장은, 인구 수라는 양적인 측면 외에 질적으로도 아주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소비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다른 연령대 대비 비교적 높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은퇴 나이는 57세인데, 은퇴를 하고 나면 생기는 무한에 가까운 자유 시간이 있고, 평균 자산 축적액이 가장 많은 고객층이기도 합니다 (c.f. 50대의 순자산액이 전체 인구의 순자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30%). 반면에, 요즘 많이 회자되는 Gen Z 세대는 인구수는 전체의 15% 정도로 적다고 볼 수는 없지만, 쓸 수 있는 돈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digital literacy)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대되었습니다. 이제 50대 이상의 시니어가 모바일 쇼핑을 하고, 모바일 결제를 하고, 유튜브를 보는 것이 더 이상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2019년 기준 50대 중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결제를 경험해본 사람은 50%가 넘었으며, 2021년 1월 전체 한국 유튜브 이용자 중, 50대가 전체 이용자의 28.7%를 차지하며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한 세대가 되었습니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구수는 많지만 IT 스타트업과 서비스들이 이들에게 다가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허들이 높았던 반면, 지금은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모바일화’, ‘디지털화’가 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 더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아직 절반밖에 개척되지 않은 큰 신대륙과 같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밴드 : 국내 1위 SNS는 인스타그램도, 틱톡도 아닌 바로 네이버 밴드입니다 (카카오톡 메신저 제외). 2020년 8월 안드로이드 기준 밴드의 MAU는 1,657만으로, 2위인 인스타그램 1,165만과, 3위인 카카오스토리 976만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밴드의 가장 메인 사용층은 50대로 544만 명 정도가 있고, 앞뒤로 40대와 60대가 마찬가지로 밴드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1위 SNS는 페이스북인데 그래 봤자 50대 밴드 이용자 수의 절반도 안 되는 221만이고,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이 쓰는 1위 SNS는 인스타그램인데, 이 두 연령대를 합치면 약 930만이지만 다른 연령대에서의 사용을 이 낮고 딱 20-30대 위주로 쓰이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1위 SNS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미스터 트롯 : 2020년 모든 TV 방송 –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통틀어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35.7%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의 ‘미스터 트롯’이었습니다. 미스터 트롯 시청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시청자가 43%, 50대 시청자가 27%로, 대부분의 시청자가 50대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의 고객들이 어떤 것에 꽂히면, ‘시청률 35.7%’와 같은 어마어마한 성과와 히트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이 시장에 아직 큰 회사가 많이 없는 이유는, 많은 팀들이 지금까지 도전을 해오던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투자를 하려고 열심히 찾아봐도 이 시장을 공략하려는 팀들은 많이 만나 뵙지 못해서 저희 패스트 벤처스도 한 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왜 이 시장에 도전을 하는 팀들이 지금까지 적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면, 크게 세 가지 정도 이유를 떠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스타트업들이 주로 20-30대 인력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팀들이 본인들의 주변에서 문제를 찾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0대 이상의 고객의 니즈와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두려움이 들기 마련일 것 같은데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30대 창업가라고 해서 모든 30대들이 너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듯이, 어느 시장이든 가장 중요한 건 학습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둘째, 보통 해외에서 잘 된 케이스를 먼저 보고 벤치마크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니어, 특히 50-60대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은 벤치마크 할 만한 해외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1) 한국과 같은 인구 구조와 (2) 한국과 같은 높은 디지털 리터러시,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일례로, 한국보다 고령화를 수십 년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한 단계 더 나아가 실버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미국의 경우에는 인구가 전연령대별로 일정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오히려 Z세대와 알파 세대를 위한 서비스들이 주목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셋째,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들이라는 파도가 오면, 스타트업들이 이 기회의 파도를 잘 올라타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런 새로운 파도들은 보통 5060 세대에게 도달하는 데에 아무래도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c.f. 최근 몇 년 사이에서야 5060 세대의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 만약, 모바일과 디지털이라는 큰 파도가 5060 세대에 제대로 몰아치는데 까지 10년이 걸리고, 2021년이 바로 그 큰 파도가 도달하는 타이밍이라는 상상을 해본다면, 설레지 않을 수 없는 기회일 것입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너무 매력적이고, 비어 있는 영역들이 너무 많은 반면에, 경쟁도 (향후에는 치열해지겠지만)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시피 할 만큼 매우 적은 시장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이 신대륙을 개척할 용기 있는 팀들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시니어 시장의 블랭크코퍼레이션, 클래스101, 스타일쉐어, 무신사, 레진코믹스, 하이퍼커넥트, 마이리얼트립, 트레바리, 왓챠가 될 회사들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