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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30. 2023

동네 카페

끄적끄적

가끔 카페에 간다.

외출했다가 쉬러 가기도 하고,

 먹은 뒤 입가심하러 들르기도 하는데.

종일 집에 있는 날 슬렁슬렁, 

읽던 책을 손에 들고 동네 카페를 찾기도 다.


이제는 커피 마시면 두근두근 카페인 증상이 유난하거나 새벽까지 잠을 못 자서,

는 집에서 커피를 만들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 맛있는 커피 생각이 간절해서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 집으로 가는데.



나는 개인이 독자적인 취향과 꿈을 갖고 자신의 가게를 차려서 의욕적으로 꾸려가는 영업장을 좋아한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좋아하지 않아요.

따라서 가급적 인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를 이용하려는데.

예전에 중년 여자분 혼자 원두를 숯불에 볶아서 내려주시는 골목 모퉁이 커피점다닌 적이 있고.

커피를 내려주면서 커피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는, 청년이 핸드 드립하는 작은 카페에 가기도 한다.

동네에서 혼자 가게를 운영하기가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나는 작은 개인 가게를 응원한다.


하지만 커피가 목적이라서 얼른 커피 마시고 일어날 때는 괜찮지만,

앉아책이라도 펼치려면 주인 시야에 빤히 들어오고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작은 공간은 멋쩍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구석자리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아래층에서 커피를 받아 이층에 자리 잡 수 있는 규모가 좀 되는 곳이 읽기에는 편하다.

카페를 자리 장사라고 하지 않는가.

음료와 디저트를 매개로 일정 시간 좌석을 빌리는 형식.

그러다 보니 요새 커피나 차 맛은 부차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곧장 집으로 오지 않고 카페에 들렀다.

망설이다가 커피 맛이 좋은, 손님이 없는 작은 카페를 지나쳐,

기계로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로 갔다.

(여기도 개인이 하는 독자적인 카페임)

주룩주룩 비 내리는 거리 풍경을 바라보면서 책장을 들추는데,

작은 카페에 미안한 느낌.


다른 분들이라도 자주 이용해서 동네 가게가 문 닫는 일은 없기를 바랐다.

작고 예쁜 카페는 정다운 거리 풍경을 위해서도 소중한,

운영이 힘들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그래서 카페 고를 때 갈등한다.

자리가 조금만 더 넓었어도 망설이지 않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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