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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11. 2023

우비와 장화

끄적끄적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 해도 할 말 없는데...

우비도, 장화도 좋아한다.

무릎까지 오는 장화가 있고,

모양과 색이 다른 우비도 두 개 갖고 있다.

레인코트는 따로 있고요.



그러면 오늘처럼 비가 죽죽 내리는 날에 우비 입고 장화 신고 빗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느냐, 묻는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더워서, 너무 더워서 우리나라 장마철에 우비와 긴 장화를 착용하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영국처럼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에 긴 장화와 레인코트, 그리고 방수모자가 소용 있다.

방수 재질에, 소매도 길고 총장도 긴 우비는 통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온이 높으면 몹시 덥고 땀이 뚝뚝 흐른다.

우리나라 장마 때는,

빨리 마르고 젖어도 무겁지 않은 기능성 옷감으로 만든 여름옷과,

발이 젖어도 상관없는 스포츠샌들이 유효하더라.

물에 빠진 쥐 마냥 함빡 비 맞고 돌아와서 얼른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더하여 샤워하는 동안 방을 제습기로 습기를 제거했다면,

얼마나 기분 좋게요?



나는 봄이나 가을, 제법 비가 내리는 날,

안에 따뜻한 옷을 입고 우비와 장화를 착용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비 오는 날에는 거의 두문불출이라 우비도, 장화도 고이 모셔진 컬렉션일 뿐이다.

그나저나 발에 잘 맞는 긴 장화는 신고 벗기가 쉽지 않다.

늘 긴 장화 신고 일하시는 농민과 어민들은 상당히 불편하실 듯.


폭우가 쏟아집니다.

각자도생 현실이라,

모쪼록 이 비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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