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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14. 2023

장마철 집안일

끄적끄적

창문 열어 빗소리 듣고.

난방 켜서 방바닥에 온기를 넣어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서 뜨끈한 국물 음식 해 먹는 비 내리는 날의 낭만은 좋지만.

비가 연일 계속되면 여러모로 힘들어진다.

지독한 습기가 사람 기력을 빼앗아가는 느낌이랄까.



빗속에 걸어 다니기도 번거롭고.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베이글 전문점에 베이글도 사러 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다 말려놓은 빨래는 눅눅하며.

뽀송뽀송하게 제습기를 돌려놓아도 창문을 열면 금세 습기가 집안으로 밀려들어 온다.

벽과 바닥도 눅눅하니,

화장실 물기는 마르지 않고요.


마른걸레로 방바닥을 싸악 닦고.

설거지 한 그릇들은 물기를 털어내어 얼른 른행주로 물기를 없애고.

용무가 끝나면 화장실이나 싱크대 주변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물기가 남으금방 곰팡이가 생기므로

 쓰는 곳에는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야.


작은 온풍기를 켜서 제습기가 닿지 않는 집안 구석구석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온풍기를 끄는 즉시 습기가 밀려들겠지만요.

내가 몸을 써서 무엇이든 해야 집이 쾌적할 수 있다.

(단독주택이라면 몇 배의 노고가 소요됨.)



여름에는 더위와 습기와의 대결이고.

겨울에는 밀려드는 추위와의 전쟁이며.

청소와 정리정돈.

 작은 보금자리를 지키는데 들어가는 수고가 인생의 얼마만치나 차지하는지.

비용은 상수고요.


이것이 인생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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