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1960년 대 소설을 읽다가 '포장마차'라는 단어에서 눈이 멈췄다.
아득한 추억의 저편으로 여행을 떠났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나도 포장마차에 간 적이 있었구나.
참새구이의 파삭한 감촉이 떠오른다.
일종의 어린 객기.
나도 이런 거 먹을 수 있어요, 했던.
남자 선배들을 따라갔었다.
포장마차마다 쓰여있는 '참새구이'가 궁금하던 차였다.
물론 포장마차도 매우 궁금했고.
막상 들어가 보니 비좁은 나무 의자로 자리는 불편하고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발이 시린데.
참새구이는 살이 거의 없이 가는 뼈만 바싹 구운 거였다.
그 조그만 참새에서 털을 벗기면 무엇이 남겠는가.
그런데 그 시절에는 그 조그만 참새까지 잡아먹었다지.
한동안 참새가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날아다니니 너무 반갑더라.
미안해, 참새.
이제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겠지?
1980년 대에 포장마차 참새구이는 사라졌던 것 같다.
우리 학교에는 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식당이 있었다.
라면 값을 내면 찌그러진 양은 냄비랑 라면을 준다.
그러면 석유곤로였던가? 불 앞에서 직접 라면을 끓이는데.
계란을 사서 넣을 수도 있었다.
라면 끓이는 건 남학생 담당이라 주로 남자 선배들 따라 이공대학 식당을 찾아갔던 기억이다.
동급생들은 괜히 어색해서리.
대학 신입생 시절 이야기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직접 끓여 먹는 라면에는 시들해졌지.
아이고, 이상은 40여 년 전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