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몫

일상 속에서

by 기차는 달려가고

쓰레기를 치운다.

숨 쉬는 만큼 쓰레기는 계속 나온다.

음식물 쓰레기 2리터 한 봉지.

일반 쓰레기 20 리터 한 봉지.

재활용품으로 분류한 플라스틱, 종이, 유리, 스티로폼, 비닐 쓰레기.

합해서 두 박스.

지금 내가 버리러 가는 쓰레기 분량이다.



재래시장에서 마트로, 다시 인터넷 배송으로, 배달로.

장보기 행태가 달라지는 단계, 단계.

쓰레기 분량은 늘어만 간다.

재활용이 안 되는, 한번 쓴 포장재를 버릴 때마다 마음은 불편하고.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문제의 심각성은 깊이 인식하지만.


아파트 쓰레기장에 쓰레기 한 무더기 내려놓고 돌아서면,

심란했던 기분은 차츰 잊힌다.

내 손에서 내려놓은 쓰레기는 다른 이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채 수백 년,

지구 위 어딘가를 떠돌아다니겠지.

나의 흔적을 담은 채 말입니다.



포장재 쓰레기를 먼저 만들어 냈던 나라들에서 이제는 포장하지 않은, 알맹이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단다.

손님들은 유리병, 밀폐용기, 종이봉투 같은 물건을 담을 도구를 가져가서

저울에 달아 값을 치른 알맹이만 사 온다.


내 어릴 적에 그랬다.

막걸리 심부름을 나온 아이들은 노란 알루미늄 주전자를 손에 들고 가게를 찾아가고.

추운 날 군고구마를 싼 신문지 봉투는 얼마나 따듯했던지.

중국 음식점에서는 나뭇결을 얇게 켜서 만든 일회용 도시락에 따끈따끈한 군만두를 넣어 주셨다.

쏟아지지 말라고 노란 고무줄을 챙챙 돌려서.


이제 서울에도 알맹이만 파는 가게가 문을 열었고,

행사 성격의 장터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포장재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잘 되기를.



올해는 정말 굉장하다.

시작부터 코로나 19의 강펀치에 연이어 휘청이고,

자연재해에 두들겨 맞고 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다.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는 절박함을 갖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중구난방,

각자의 입장에서 말들이 많지만.

수백 년 동안 발전시켜온 지금의 생활 방식을 모조리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는 예감이 든다.

쓰고, 버리고, 만들고, 쌓아 두고-

사실 이런 생활 방식은 인류에게 오래되거나 마땅한 인간의 생존 방식은 아니었다.



각자 자신의 몫을 나서서 도맡아야겠다

되도록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환경에 대해 공부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지구의 건강에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보이는 쓰레기.

보이지 않는 오염.

쌓이고 쌓여 결국은 사람에게 돌아올 업보들.


SNS에 올리는 여행도, 화장도, 맛집도, 옷도, 구두도, 자동차도, 다 좋은데.


거기에 더해서 #지구, #환경, #생활 속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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