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활자를 붙들고 자랐다.
한글도, 한자도 활자를 들여다보다가 스스로
깨우쳤다.
지금까지 책은 나의 가장 친밀한 친구이고 다정한 스승이다.
현실에 흠뻑 몸 담그기를 지극히 꺼려하는 나는,
높지 않은 뒷동산에 올라 세상을 구경하고.
그렇게 얻은 현실과 책에서 배운 세상을 골똘히 생각하면서
내 나름대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한다.
책이 내게 준 기쁨이 얼마나 큰지.
책을 통해서 나는 시대와 장소를 넘어 참되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이 세계와 인생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파악하고 고민한 경험과 사유를 통해서,
세상과 삶의 진실을 배울 수 있었다.
책에 관한 글을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다.
좋은 책과 저자들에게 감사하는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차분하게 들어앉아 마음을 가라앉혀야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다.
아직은 그럴 태세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선포는 해야겠다.
먼저 떠들어서 내가 한 말에 약속을 지키려면 뭔가 쓰기 시작하겠지.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음, 첫 번째 인물은 18세기 영국 작가인(아일랜드 출생)
' 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섄디" 중 한 인물로 시작하려 한다.
소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