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유튜브로 다른 나라의 풍경을 보는 것이다.
주로 밥을 먹는 동안-
나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가 어려워서 조금씩, 먹다 쉬다 다시 먹느라 식사 시간이 길다-
소리가 없거나 드문드문 소음이 추가된 풍경 위주의 프로그램을 본다.
경관이 좋은 관광지나 대도시의 특별한 면모도 보지만.
그냥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고단하게 살아가는 생활의 풍경들을 선호한다.
지난 세월의 대단한 유적과 현대의 마천루가 늘어선 대도시에도,
사람들은 일하고 먹고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절대 번쩍번쩍 빛날 수만은 없는 구질구질 생활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풍경들.
자연이라도 경제적 윤택함에 영향을 받더라.
인간이 닿기 어려운 대자연은 제외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경우.
빈곤한 지역에 있는 자연은 제대로 보존도 못하고 돌보지도 못해,
듬성듬성 드나드는 사람들에 의해 들쭉날쭉 훼손된 모습이 있었다.
가지런히 푸르름이 반지르르한 손길이 많이 간 농지는 보기 좋았지만.
관리가 어려워 손길이 멈춘 농지에는 삐죽삐죽 제멋대로 자라다 만 풀들로 어지럽더라.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황량한 들판에도 그 나름의 엄숙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덜커덩 덜커덩 흔들리는 기차에서 바라보이는 메마르고 강퍅한 땅에는 차창 밖으로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날릴 뿐.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이 불어갔다.
아프가니스탄은 예상보다 활발해 보였다.
도시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쾌활한 표정들이다.
거의가 남자들.
오랫동안 문명의 교차로였던 지역답게 사람들은 다양한 인종적 외모를 갖고 있었다.
여전히 하늘색 부르카를 뒤집어쓴 여인들도 있었지만,
커다란 스카프로 머리와 상체를 가리고 시장으로 외출한 여인들도 있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의욕적이고 당차던걸.
다행.
그 옆 나라 파키스탄도 인구가 무척 많은 나라이다.
거의 최빈국이라 거리는 누추하고 초라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흘러 다녔는데.
거리에서, 또는 자그만 찻집에서
기름을 많이 쓴 음식을 사 먹고 홀짝홀짝 전통 차를 마시는 노인들의 모습에 왠지 따스한 기분이 되었네.
이슬람 쪽 나라들은 단색의 전통 복장을 입은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거리 풍경에,
참 가보고 싶은데 혼자서는 어렵겠구나, 했다.
흠, 단체여행객을 모아야겠군.
책이나 동영상으로만 특정 지역을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며.
심지어는 진실과 다른 감상을 갖게 될 위험도 있다.
앞으로 계속 보면서 지역 별로 내 나름의 느낌을 정리해봐야지.
그리고 직접 가서 보고 겪어야지.
방문 이전과 이후, 내 인식의 차이를 비교해도 재미있겠다.
어설픈 지식으로 형성된 선입견이 진실을 가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