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시간들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나는 지금을 살아가지만

나라는 사람은 현재의 모습으로만 규정될 수는 없다.

내 안에는 살아온 시간이 축적되어 있고.

살아온 시간이 이끌어줄 앞날의 내가 있거든.

과거, 현재, 미래... 이 모든 시간이 '나'를 이룬다.



스스로 판단하는 자신은,

타인이 보는 나보다 관대하다는 생각이다.

현실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거의 영광에 가중치를 두거나,

다가올 찬란한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서 현재를 견딘다.


반대로 과거에 발목 잡혀서 지금 이 시간을 망치기도 하지.

또는 미래에 대한 염려가 지금의 나를 옥죄기도 한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흘려보내지 못해서,

지나간 시간이 내 안에서 고인 채 부패한다.

앞날에 싹을 틔우고 꽃을 키우는 옥토가 되었어야 경험들이,

나를 무너뜨리는 독을 뿜어내는 것이다.

이런.



돈도 마찬가지리라.

지금은 수입이 꽤 넉넉하지만 지나간 시절에 만들어진 부채를 갚느라 끙끙댈 수도 있고.

앞날을 걱정해서 모으고 아끼느라 쪼들릴 수도 있다.

가끔은 지난날 돈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커서

손에는 금덩어리를 들고도 마음속에서는 돈에 허덕이는 악몽이 진행 중이기도 하더라.


재능이나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건 과거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고민해서 대답을 얻었을 때 그렇다.

삶의 철학이 부재한 사람들은 과거에 얻은 전리품을 오직 남을 짓밟고 이익을 탐하는 무기로 휘두른다.

우리나라처럼 학벌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어릴 때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으며 오로지 시험을 위한 공부만 했던 사람들이.

청소년기에 이룬 시험의 성공을 평생의 정체성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그다음 더 긴 시간은 무얼 하셨나요?

살아가면서 시야를 넓히고 인생관을 정립해 자신에게서 우리들로 기준을 넓혀야 하는데,

시험공부에만 매몰되어 두뇌가 굳어버린 사람들은 심장이 자라지 못하더라.



고시에 붙어서 지위가 높아졌는지는 몰라도.

출세해서 부자가 되었을지라도.

몰염치하고 야비한 인물들을 실컷 보고 있다.

지위를 자랑하고 부를 뽐내지만

언행은 시정잡배, 재수 없는 모리배 그 자체.

긴 세월 살아내면서 오직 자신의 이익만 탐했지,

인간의 품격도, 사람의 도리도, 성공한 자의 자세도 전혀 갖추지 못했는데...

그러면서 10대 때 학교 성적으로 자신은 이 사회에서 최고 신분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우긴다.

지위와 부, 모두 달란다.

명분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업무를 권력으로 제멋대로 휘두른다.



그러니까,

어느 한 시기의 전리품이 인생의 디딤돌이 될 수는 있는데.

평생 그걸 우려먹지는 말자.

어리석게 늙은 이들이여,

쪼잔하지 않은가.

어느 한 시기에 머물지 말고 계속 자신을 성장시키자.


어제도 아름답지만

오늘도 아름답지만

내일은 더 아름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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