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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09. 2022

거짓말이야

끄적끄적

1970년대에 김추자라는 가수가 있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부르는 노래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풍부한 성량과 자유로운 몸짓으로 무대를 휘어잡던 가수였다.


부른 노래 중에 '거짓말이야'가 있었다.

거짓말이야~여러 번 반복되면서 단계적으로 음을 높이고 성량을 키워가서 짖듯 불렀던 노래.

사랑을 믿었는데 그 사랑거짓이더라는 가사 내용으로 기억되는데.

요새 정부 측 인사들의 행태를 보면 이 노래가 떠오르더라.

어쩜 그렇게 입만 열면 거짓말인지.

내 또래가 많던데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면 저런 거짓말투성이 괴물이 된단 말인가, 한숨만 나온다.



다시 가수 김추자로 돌아가서.

가수가 인기 절정에 달했을 때 북한 간첩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노래할 때 하는 동작이 북한에 보내는 암호라는 등,

별별 기괴한 소문이,

스멀스멀 시작하다가 폭풍처럼 커졌다.

빨갱이, 간첩이라는 모함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 죽이는 즉효약.

소문에 시달리던 가수는 심리적으로 너무 지쳤던가? 은퇴했는지 갑자기 사라졌다.


논리도 없고 근거도 전혀 없지만 한 인간을 망가뜨릴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그 거짓말을 누가 지어내고 퍼뜨렸는지 모르겠다.

라이벌 가수 쪽일 수도 있고.

이해관계를 달리 하는 업체 측일 수도 있고.

인기 연예인들을 향락의 도구로 삼아대던 독재자 쪽의 의향일 수도 있겠지.

뭐가 거슬렸을까?



마음 편하게 살려면 좋은 사람 찾기보다

(현실적으로 좋은 사람이 드물다),

진상을 곁에 두지 말라, 는 말이 있다.

가까이에 상습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미칠지도 몰라.


안 보고 싶다.

거짓말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한 방에 모여서 지들끼리만 서로 괴롭히면 안 될까.

거짓말쟁이도 상대방이 거짓말하면 화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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