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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Feb 19. 2023

나의 치킨 취향

음식에 관한 단상들

이제 치킨은 대한민국 대표 음식이 되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치킨은 대세.

하지만 뭐든 대세에 소심하게 반항하는 나의 기질 탓인지,

나는 치킨은 별로이다.


그러면 치킨은 아예 안 드시느냐,

하면 아닙니다.

먹죠,

먹습니다.

내가 일부러 사 먹지는 않는 편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기름에 튀긴 치킨보다 삼계탕이나 전기구이 통닭이 좋다.

집에서는 닭을 오븐에 굽는다.

생닭을 통으로나 조각내거나 해서 안에 낀 기름기는 싸악 제거하고.

소금으로 양념하고 허브를 올려서 오븐에 오래 굽는다.

중간에 툭툭 자른 당근과 감자도 추가해서.

그러면 바삭한 껍질에 보드라운 살이 기름기가 쪽 빠져서 아주 맛있다.


외부에서는 전기구이 통닭을 산다.

오랫동안 천천히 돌아가면서 구운 닭은 역시 기름기가 쪽 빠져서 맛있다.

소스나 양념 같은 건 아예 안 받아온다.

소금과 후춧가루를 섞어서 살짝살짝 찍어먹으면 내 입맛에는 딱!이다.


삼계탕은 생협에서 파는 순수한 맛의 제품을 좋아한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에는 다른 양념 맛이 나서 별로.

예전에 집에서 끓인 적도 있는데 생협 삼계탕이 내 솜씨보다 월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겸손하기로.



내가 가끔 가는 맛있는 전기구이 통닭 가게가 요새 문을 자주 닫는다.

어제도 사러 갔다가 허탕 쳤다.

코로나 사태 때도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주인이 바뀌었는데,

그래도 맛은 변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전기구이 통닭은 잘 안 팔리는 걸까?

팔리는 가게도 운영이 힘들어 보인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

우울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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