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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12. 2023

돈에서 자유롭기 위하여

끄적끄적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에 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되도록 돈 생각은 하지 말자는 주의이고.

돈을 벌거나 모으거나 불리는 일은 일찍이 포기한 지라,

내게 있어 돈은  맘대로 내게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존재이.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알뜰하게 살아가자, 는 마음가짐이었다.


필요하다, 싶으면 쪼들려쓰고.

필요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있어도 쓰지 않는다.

어찌 보면 돈에 관해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



그런데 늪처럼 고여 있는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출 방식도 보다 짜임새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졌.

이를테면 생존 필요경비를 나의 최저생계비로 정하고.

그 위에 블록을 쌓듯이 하나하나 여유 또는 멋 또는 사치의 단계로 소비 항목을 나누어서.

때로는 최저생계비로 살아 고,

때로는 약간의 문화비 지출을 더하단계 높인 생활 수준을 실행한거나.

가끔제법 사치도 부리는 3단계 생활을 맛다거나, 하는 식으로,

융통 있는 소비생활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일까?

심리적으로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지금도 충분히 알뜰하게 살고 있는데 뭐, 싶으면서

빡빡하게 살고는 싶지 않다, 하는 반면.

다가오는 경제 위기 사태와 기후 변화 같은 환경적인 재난 상황에서,

 불편해지더라도 지금보다 생활을 더 규모 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도 절대적인 생활비는 적게 쓴다.

갖고 싶은 물건이나 돈 쓰고 싶은 마음도 확 줄어들었다.



자신의 최저 생계비용을 알아내기 위해 한동안 극도의 내핍 생활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적인 품위를 지키면서 위축되지 않고 잘 살아낼 수 있는 최저 금액을 알아낸다면,

내가 돈벌이에 어느 정도의 노동과 마음과 관심을 할당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겠지.


돈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돈에서 자유로우려면,

돈을 많이만 벌려고 하기보다,

적은 액수로도 잘 살아낼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방식이 더 유용할 것 같다.


돈이야 재량권이라 많으면 좋겠지만.

돈은 독을 품고 있어서

관리 능력을 넘는 돈은 그 사람의 영혼을 죽이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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