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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10. 2023

재회 타로 재미있음^^

끄적끄적

어쩌다 알고리즘을 따라서 옛 연인들과의 재회 가능성을 묻는 재회 타로 콘텐츠들을 보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봄날,

 주말이면 뭐 하나.

이 은둔형 외톨이는 방구석에서 주야장천 재회 타로 콘텐츠들만 보았다네.



처음에는 콘텐츠는 보지 않고 댓글만 읽었었다.

종종 댓글로 애달프거나 울화통이 터지거나 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아, 이렇게나 절절하게 지난 연인을 그리워하는구나,

또는 잘못 만난 사람들도 많구나, 싶었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사실은 내가 앞서서

상대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의 요구만 내세우기도 하지.

나에게 맞는 너를 원하고,

내가 꿈꾸는 너를 기대하면서.

왠지 지기 싫어서,

어쩐지 알리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는 마음도 제대로 터놓지 않는다.


그렇게 서투른 사랑이 끝나고,

부들부들 미움이 옅어질 때쯤.

당시 내 언행을 돌아보면서 문득 상대에게 얼마나 미안해지는가.

그때쯤 다시 보고 싶어 진다.

미, 안, 해...라고 꼭 말하고 싶은데.



주말 동안 댓글만이 아니라 여러 재회 콘텐츠들을 찾아보면서 타로 선생들에 감탄했다.

서로가 안 맞아서,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서,

상대가 정말 나빠서 등등

관계의 수많은 변수들을 거론하면서 감정이입 하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데.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하고 연극인 듯도 하더라.

사람들의 아릿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었어.


자기편한대로 상대와의 관계를 해석할 수 있겠다, 는 위험성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오늘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내일의 이별과,

모레의 재회로 이어질 수 있겠는데.

재회 타로를 보면서 지난 인연을 대했던 나의 잘못과 부족함을 진지하게 돌아본다면.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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