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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온 Sep 16. 2022

'제목 없음'

글쓰기에 대한 짧은 단상

가끔 개인적인 일들에 상당히 민감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대체적으로 말수가 적은 분들인데 자신이 관심 있고 잘하는 분야의 소재가 나오면 그때부터 관심과 지식이 폭발하여 타인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기보다 지적을 주로 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관찰하기도 한다.


글쓰기는 개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만지고 다듬어 하나의 글로 만들어 내는 것인데 민감하게 개인적인 일을 드러내는 게 싫다고 하면 글을 왜 쓰는 것인지...



같짢지도 않게 훈수를 두자면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내가 뭘 입든 뭘 먹든 길을 가다 넘어지든 술에 취해 춤을 추든 말든 그 상황만 보고 판단할 뿐이지 금세 잊어버린다. 다음에 만났을 때 어렴풋이 잔상이 남아 있겠지만 그 하나의 일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손절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글 하나에도 쓴 사람의 인성과 신념, 생활방식이 보인다. 그 안에 솔직함이 공존하고 있을 때 무엇보다 진심이 보여 구독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더라는 짧은 단상이고 이것이 글쓰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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