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습관의 교정.

-100일? 66일?

by FA작가

우리 집에는 20년 된 발의 터치로 수돗물을 틀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수도를 열어두고 발로 장치를 밟고 있으면 물이 나오고 발을 떼면 흐르는 물이 멈춘다.

다시 발로 장치를 길게 눌렀다 떼면 물이 계속 나오게 된다.

그런데 나에게 신박한 그 장치를 잦은 고장으로 그만 쓰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설거지를 하거나 과일을 씻으러 싱크대로 이동하면 어느새 오른발이 장치를 꾸~욱 누르고 있는 것이다.

'어... 물이 안 나오네.... 참! 바꿨지'

헷갈려하는 나의 뇌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뇌야! 이제 수도장치는 작동을 하지 않아. 물을 쓰려면 수도꼭지를 여는 거야!"

일주일 지나자 계속 발로 물을 트는 습관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언제쯤 인식하는 거니?'

나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변화를 인식하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시간을 흘러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나는 가끔 아주 가끔 장치를 밟는다...

오래된 습관은 생각보다 교정이 어렵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알게 되었다.

그럼 나의 장기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으로 세자인 율은 기억을 잃고 원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이 세자시절 내렸던 광부, 원녀를 혼인하라는 명을 받아

송지현에 마지막 원녀(첫사랑 윤이서)의 낭군으로 혼례를 올리게 되는데....

기억은 잃었지만 당당하게 뒷짐을 지고 팔자로 걷는 걸음걸이,

진솔의 옷을 선호하는 취향,

"정랑이라면 종 5품 참상관인데 살이 40개나 되는 합준선을 받았을 리 없지..." 합죽선을 알아보는 매서운 눈매, 그리고 장원급제의 시를 줄줄 외우는 기억력까지.....

기억을 잃었어도 오래된 습관은 몸에 배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민생활을 100일 마치고 다시 궁궐로 입성!

얼마나 달라졌을까?

좋아하던 육전도 마다하고 수라를 거르기 일쑤, 세력다툼으로 까칠했던 세자빈도 챙기게 된다.

"눈빛이 달라지셨습니다. 용포만 갖춰 입을 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이라고 말하는 서원대군의 말처럼

100일의 시간이 그를 습관을 변하게 만들었다.



그럼 습관이란 무엇일까?

습관은 어떤 행동을 일상적으로 반복해서 학습된 것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100일만 연습하면 공부하는 습관이 잡힌다고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었다.

요즘은

영국의 심리학자 필리파랠리의 연구로

'66일 습관화'를 많이 이야기한다.


실험으로 평균의 수치를 제시해 주었지만

뇌의 신경가소성은 개개인이 달라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100일 이상의 시간을 들여도 고치지 않는다면 자신에서 보상을 주면 좋다고 한다.

'그래! 나도 보상이 없어서 늦었던 것 아닐까.. 므~흣'


습관을 바꾸는 것은 기존의 뇌와 몸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달라진 나를 생각한다면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한 것 아닐까?!


'세상을 사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f.a작가의 여행 소감: 무심코 쌓여진 나의 행동 습관을 살펴보고 변화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되었다.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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