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느끼는 안정감
예전 미술 심리 고급 과정을 수료하고 무료 봉사로 아이들의 그림을 봐주기로 하였다.
그 전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우리가 먼저 HTP 그림 검사를 해볼까? "라는 의견이 나왔다.
어릴 적 자주 했던 그림이라 할머니댁을 떠올리며 집, 나무, 사람 그리고 주변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림 중에 벼가 잘 익어 알알이 매달린 쌀을 그리며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는데
누군가 "강박이 있네~"라고 하였다.
"강박? 나 강박 없는데.."
나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규칙적이지도 않고 특히 물건 정리가 어설펐기 때문이었다.
보통,
냉장고에 마치 군인들처럼 줄 세워진 음료수를 보거나 정확한 대칭의 그림을 볼 때, 집안에 떨어진 먼지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강박증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시간이 지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체우는 것도 강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물건을 줄줄이 세우지는 못하지만 빈 공간 없이 물건을 쌓아 놓는 것을 좋아하였다.
'강박! 나도 강박증이 있었구먼....'
강박증이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반복적으로 하는 생각,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 등을 말한다.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시각적인 불일치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일정한 것.
반복적인 것.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
대칭, 패턴을 선호한다고 한다.
국연수와 최웅이 함께 술을 마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낸다.
"난 안 되겠더라고...... 친구 하기 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는.. 네가.."
"보고 싶었다. 국연수
보고 싶었어. 항상! 보고.. 싶었어
"....... 그냥, 쯧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거를 보고 싶었나 봐
나만 사랑하는 너를 보고 싶었나 봐"
연수가 눈물을 흘린다.
"연수야.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놓지 말고 계속 사랑해 줘. 부탁이야!:"
연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술을 마시고 웅은 5살쯤 자신을 버린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울기 시작하는 웅에게 연수가 말한다.
"어떻게 처음 알았어?"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냥 알게 된 거 같아"
밖에서 어린아이 사진을 붙잡고 구슬프게 울고 있는 지금의 부모님을 바본 후 자신의 방에 돌아온다
그때 시작되는 악몽!
"누군가에게서 끊임이 없이 버러지는 꿈 그 꿈에서는 내기 치단 시림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 그게 지금 부모님은 아니라는 건 알겠더라고"
남자 주인공은 친부와 연인에게 버림받았던 결핍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유명한 작가가 된다.
그는 반듯한 건물들에 창문을 규칙적으로 배열하면서 불안한 감정을 해소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간격이 일정한 선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틈을 메꾸고 다시 일정한 색을 칠 해 나아가는 것!
이런 것들은 사람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습관을 만들어갔을 것이다.
우리도 가끔 깔끔하게 정리된 장소를 가거나
일정한 패턴이 있는 그림을 보다 보면 거기서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시각적인 효과 만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면 강박증상도 우리에게 가끔을 필요하지 않을까?
F.a94 작가의 여행 소감: 강박이 만들어지는 많은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사진:네이버
드라마: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