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신경다양성

-틀린 것이 아닌 다름

by FA작가

교육봉사를 하러 단설 유치원에 간 적이 있었다.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첫날 등원하는 아이들을 맞아하기 위해 1층에서 인사를 나누며 아이들을 살폈다.

모든 아이들이 등원한 것을 확인하고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거의 다 올라갈 때쯤 "아~~~ 아"하는 소리를 내며 복도에서 어느 아이가 빠르게 뛰어왔다. 마치 축구선수가 공을 향해 힘차게 뛰는 것처럼 말이다. 난간으로 뛰어내릴 거 같아 화들짝 돌아보려는 순간 성인 남성이 빠르게 나를 스치고 지나 그 아이 몸을 잡았다...

'휴~ 다행이다! 뭐지?'

알고 보니 발달지연과 자폐스펙트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한 교실(어울림반)에서 생활하는데 그중 가장 큰아이가 돌발행동을 보인 것이었다.

'등원 때는 못 봤는데...'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처럼 그 젊은 남자 선생님은 아주 몸이 빨랐다.

그 아이를 다시 본 건 식당에서...

아침과는 사뭇 다르게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멋지게 생긴 남자아이였는데 걱정이 앞섰다. 돌발 상황을 부모님이 어떻게 봐줄 수 있을까?....

교육현장에서도 아주 가끔 경증의 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대게는 그룹 활동 놀이가 어렵고 한 가지 놀이에 몰두해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아이는 블록 쌓기를 좋아했는데 5살 이어도 언어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참을 관찰하고 있어야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은 그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항상 지켜보고 이야기 나눴더랬다.


자폐는 결핍일까?

편견적인 시선을 가진 마음이 결핍일까?



자폐인을 대신해서 변호를 하던 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우영우가 생각에 빠진다.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


"왜 변호사를 그만 두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변호사 우영우로서 일하고 있을 때도 사람들 눈에 저는 그냥 자폐인 우영우인 것 같습니다."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사람 중 하나인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폐아들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훗날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자폐스펙트럼[Autism Spectrum Disorder (ASD)]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하기 전에는 자폐성 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소아기 붕괴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으로 분류해서 불렸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뭔가 장애가 있다는 어감으로 들린다....

하지만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자폐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류의 다양한 뇌 구조 중 하나로 보는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 관점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구의 목적도 '정상화'가 아닌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수용'으로 확장되고 있단다.

실상.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부족한 것과 유능한 것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친구들과 소소하게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놀잇감을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 행복한데 꼭 같은 기준에서 사람을 볼 필요가 있을까???

......

우리도 누군가가 정해둔 기준과 평균에 너무 집착해서 행복을 놓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F.A94 작가의 소감: 나와 다른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각자의 패턴에서 안정감을 찾고 행복을 느낀 것으로 쌓아진 결과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네이버



이전 14화14. 시점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