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드 넓은 뜰 '가. 능. 성!'

-부족한 공간이 아니다.

by FA작가

얼마 전 함께 일하던 선생님들과 늦었지만 조촐한 신년회를 가졌다.

분위기 좋은 브런치카페에서 고급 접시에 한껏 꾸미고 나온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음식을 감상할 틈도 없이 배고픈 위를 달래기 위해 포크에 찍혀 입속으로 직행!

먹고 나니 양이 보이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인지 맛도 좋았던 것 같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안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고

주어진 프로젝트를 서로 돕고 응원하면서 부족한 점과 과한 것을 나누었더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아졌다.

그건 아마도 나의 결핍을 채워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부터 각자의 새로운 시점에서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출발하게 된 우리들~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며 이별하였다.


만약에....

내가 그들의 장점을 가지고 시작하였다면 지금의 난 어떤 결핍으로 고민하고 있을까??



"하늘이 내게 내려 준 게 몇 개 없는데 그중 하난가 하필 오지랖이라 난도 피곤하오"

"나머지 몇 개는 무엇인데"

"가난, 궁상, 청승, 눈물"

세상에 태어나 보니 얼녀!


"형님!"

"이놈 형님이라 부르지 말라 일렀다."

"예. 서자 저하"

"한데 왜 형님을 형님이라 부르지 말라 하시는 겁니까?"

"(중전을 바라보며) 어마마마께서 내 어머니가 아니시라 한다. 정쟁으로 궐에서 쫓겨난 폐비가 내 친모라 하는구나."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열아"

"...."

"너와 내가 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열아 세상이 너의 총명함을 알지 못하게 하거라...."

세상에 태어나 보니 형님과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대군!


"누굴 만나고 오는 길이냐?"

"그 살가운 질문은 뭡니까? 제가 그런 관심을 받을 주제는 못 될 텐데요"

"그래, 분수를 아는 것이 네 유일한 미덕이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서자!


사회 제도적 결핍 속에서

각자 다른 환경, 다른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이들의 선택이 흥미롭다.

더 많은 결핍이 있는 사람인 얼녀가 아프고 굶주리고 멸시당하는 사람들을 발 벗고 돕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행동을 보고 있다 보면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의 '보상 기제'란 말이 떠올려진다.

신체적 결함이나 환경적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더 뛰어난 성취를 이루게 된다는 것.

아들러는 결핍을 인간 성장의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재정의한 인물이기도 하다.

결핍은 우리를 괴롭 하는 것이 아닌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올려주기도 하는 촉매제역할도 당당해 수행해 주는 거라고.


그렇다면 결핍은 채워도 채워도 꽉 차지 않는 좁은 방이 아니라 나의 잠재된 가능성을 도전하게 만드는 드 넓은 뜰 일 것이다.

그럼 우리도 나아가보자~

자신이 가진 장점의 도구를 하나씩 챙겨 들고 말이다~^^


F.A94 작가의 소감: 나의 보상 기제는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이전 15화15. 신경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