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연
단비는 주차장 가로등 아래에서 밤 12시까지 기다렸다.
박주용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가로등까지 꺼졌다. 연구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비서가 CCTV를 통해 지켜보다가 꺼버린 것이다.
“여기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내가 순진한 건가요? 팀장님! 듣고 계셔요?”
바이크 단말기에서는 한동안 대답이 없다. 잠시 후, 팀장의 얼굴이 나타났다. 박주용의 사진도 여러 장 전송되어 펼쳐진다. 어둠 속에서 화면의 빛이 위로 솟아오른다. 사진에는 장군들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함께 있었다.
“박주용 이 놈, 이놈… 알고는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엄청난 놈인데? 어린놈이 진짜 와, 고위층 사람들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잠깐만. 이놈 이거... 어이구 이놈 진짜 대단한 놈이네?”
“에이 진짜. 뭔데요?”
“이 어린놈이 ‘LHC’ 실험 리더였어!”
“네? 정말요? 연구일원이 아니고요?”
“이야, 이모가 더 대단하네.”
단비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박주용에 관한 신상정보야. 한 번 봐봐. 유료정보라 포인트 많이 썼어.”
자료전송이 순식간에 완료되었다. 단말기에 박주용의 신상정보가 떴다. 실험에 반대하는 자들이 인터넷에 고가의 유료정보로 올려놓은 비밀정보였다.
박주용의 사진과 함께 우측에서 프로필이 올라간다.
현재나이 22세,
생년월일부터 시작해 간단한 출생이력과 국내 최연소를 자랑하는 학력,
페노메논 웨이브연구소 소장까지.
세계 각종 언어해석능력의 소유자,
화이트브레인 세계권위 일인자.
대한민국 실험 실질적인 리더.
대학 강연 장면,
피아노 연주 장면,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사진들이 슬라이드로 펼쳐진다.
단비는 박주용의 화려한 이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 특이사항을 발견했다. 본인을 제외한 가족 모두, 그러니까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누나와 여동생이 기인이 되어 행방불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파동을 맞은 8세부터,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자식을 낳지 못한 이모를 통해 홈 스쿨을 시작, 고등과정을 검정고시로 조기에 끝내고 한국대 생명공학과를 19살의 나이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단비는 가슴이 아려왔다. 이 남자도 힘들게 살아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위대해 보였고, 환경 탓만 하던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순간, 단비는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누이들을 식인귀와 연관 지어 보았다. 누나가 혹시 식인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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