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하나님
저는 복을 바라는 기복 기도
살면서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내 척추 하나만 믿고 의지하고 살아왔죠
이 정도 어려움 술 안주거리도 아니란 걸 잘 알아요
더 사신 분들껜 부끄럽지만
저 그래도 좀 살았어요
전 어렸을 때 어른들
특히 아버지
저도 그 나이 되면
무림고수나 초능력자들처럼
뭐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무것도 없네요
수 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섰고
그때 내 옆에 누가 있었는지
소중한 사람들
잊으면 안 되는 거만 기억해요
그래요
살면서 수없이 흔들렸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붙잡아준 건
사랑과 믿음이었죠
어쩌면 내가 나를 믿기 전에
당신은 이미 나를 믿고 있었는지 몰라요
그게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이젠 알아야 될 때도 된 것 같은데
전 여전히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