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귀 vs 식인귀
12/변신(變身)
단비의 얼굴을 지켜보던 박주용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빠진 숨으로 인해 안면유리에 습기가 가득 찼다.
“변하고 있어! 모두 봐! 화면을 봐! 백뇌가 완벽하게 성장하고 있어! 계속 투약해서 완전하게 꽃 피워 내야 해! 여기서 멈추면 안 돼!”
박주용은 계속해서 십이성을 투약한다. 그 때 <전능한 자아>가 벽을 똑똑! 치며 말했다.
“골치 아프게 됐는데?”
박주용은 고개를 들어 모니터를 올려다 보았다. 연구실 건물 밖으로 요원들이 무장하고 있다. 그 중, 환자처럼 창백한 한 남자를 본다. CCTV를 통해 두 남자는 눈이 마주쳤다. 계속 서로를 바라본다.
박주용의 얼굴이 굳어졌다.
“젠장! 시간이 없어!”
급하게 우주복의 모자만 벗고 뛰어나가, 메인컴퓨터 앞에서 양성자주입 프로그램 창을 띄운다. 엔터키를 내려치자, 원형장비가 웅하고 돌아가며 중앙에서 덮개가 열렸다. 네 개의 라인이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그곳으로 양성자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모니터 상에 양성자 주입 처리과정이 표시되고 있다.
100%.
성공적으로 주입되었다.
박주용의 손과 몸은 바쁘게 움직인다. 화면의 프로그램 창이 바뀌며 ‘블랭킷’이 떴다. 다시 한 번 더 엔터키를 내려쳐 ‘블랭킷’ 을 가동시킨다. 웅. 원형장비가 반대로 돌아간다. 양성자가 주입된 네 개의 라인이 덮개로 가려졌다. 원형장비 속으로 들어가 원위치되고 ‘블랭킷’이라는 냉각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주입된 양성자를 양쪽방향으로 가속시키면 된다.
바로 그 때, 이 세계를 떠나려하는 박주용의 굳은 의지는 식인귀와 연결되었다.
원형탁자 위에서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있었다. 식인귀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박주용은 담담하게 식인귀를 대한다. 손을 들어 탁자 위의 식인귀를 만진다.
식인귀는 박주용의 손이 얼굴로 다가오자, 탁자위에서 쇳소리를 계속 내질렀다. 소리 없는 말이 박주용의 뇌를 울린다.
등불을 다오.
너희 인간이란 것들의 마음과 정신…….
저 어린아이의 참된 이름을 부를 자…….
등불을 다오…….
내게 등불을 다오…….
환한 정오에도 찾아....
박주용은 귀를 막고 고개를 숙인다. 쌍코피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귀에서도 피가 터져 나오고 눈에서도 피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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