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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홍화 04화

홍화 #2-1

저의 소중이를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지요?

by 임경주




명엽의 시선은 여전히 도윤의 호주머니 그러니까 툭 튀어나온 곳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마치 두 눈에서 광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은 그녀의 온 신경이 그곳에만 몰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도윤이 그 시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숙여 같은 곳을 보았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쪽이야? 이쪽이야?’

도윤은 잠시 헷갈렸다. 저 여자 진짜 어디를 보고 있는 거지?

누가 지금 옆에 있어서 이 상황을 보게 된다면 충분히 오해할 만도 했다. 도윤은 튀어나온 달팽이집을 포함해 전혀 튀어나와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중이 까지도 조금이라도 덜 튀어나와 보이게 하려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래도 달팽이집으로 인해 튀어나온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제가 한검사님 뉴스에서 보고 난 뒤로 마음 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거든요?”

“뉴스요?”

“네 3월 12일 오후 2시 30분 12초. YTT뉴스데스크를 통해 한도윤 검사님이 얼마나 정의롭고 훌륭하고 멋진 분인지를 알게 되었답니다. 호호호.”

여자는 교양 있는 척 입을 가리고 웃지만 뭔가 어색했다. 그러면서도 두 눈은 여전히 광선을 쏘면서 튀어나온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도윤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여자 여기가 아니라 여기, 이쪽이 아닌 이쪽. 나의 소중이를 보고 있다.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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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르작가 임경주입니다. 반갑습니다. 장르소설도 사랑해 주세요. 네? 아 저 infj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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