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 분하다
도윤이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추며 두 손으로 자신의 소중한 곳을 가렸다.
“뭡니까?”
“아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남명엽의 시선은 여전히 도윤의 그곳만 보고 있다.
“이랑. 내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의 장면 보내줘.”
[네. 보스.]
남명엽이 마네킹처럼 딱 멈추더니 두 눈을 엄청 빠르게 깜박거린다. 오더본부에서 AI이랑이 보내온 영상이 남명엽의 뇌로 들어온 것이다.
“깨어났네?”
남명엽은 보았다. 홍화가 깨어나 늘어지는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펴다가 자신이 노크하는 소리를 듣고는 달팽이집 속으로 다시 쏙 들어가는 것을.
남명엽이 책상을 돌아 도윤의 옆으로 다가왔다.
“왜 이러세요?”
도윤이 재빨리 반대로 책상을 돌아나가 원래 남명엽이 앉아 있던 의자 앞에 섰다.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다.
“참나. 검사님 누가 잡아먹습니까?”
“아니 하실 얘기 있으시면 여기서 하시면 되시지 왜 가까이 다가오고 그러세요?”
도윤이 남명엽의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살피다가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왜 자꾸 민감하게 남의 소중한 곳을 봅니까? 이상한 사람이시네?”
“검사님.”
남명엽이 체념한 표정으로 도윤을 불렀다.
“왜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지금 제가 보는 곳은 검사님의 소중한 곳이 아니라 그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달팽이 껍데기랍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다 아는 방법이 있답니다. 그 물건 아주 위험한 물건이에요. 손에 상처 봐요. 그렇게 당하고도 모르겠어요?”
“모르겠는데요?”
“모르겠… 하! 지금부터 내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할 거니까 잘 들어요. 나는 두 번 말하는 거 딱 질색이라....”
“아니요? 별로 안 듣고 싶은데요?”
“들어!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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