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검은 강철의 심장이 울렸다. 무간실의 문이 닫히자 공기는 폭발하는 화약 냄새와 함께 금속 냄새와 기계유의 열기로 가득 찼다. 동사십낭의 기갑 슈트는 전투모드로 완전히 각성했고, 파천과 무명은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랐다.
“뭐야? 저건?”
도윤은 우냉선과 종청괴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하늘에서는 신조가 불사조의 형태로 맴돌며 도윤을 향한 우냉선의 공격을 계속해서 방해했다. 종청괴가 신공으로 다시 한 번 신조를 붙잡으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신조는 신공이라면 질색인 듯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도윤이 홍화를 안고 도화나무 가지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숨을 고른다. 홍화가 도윤의 옆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해가 될까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두 사람의 눈빛은 이미 전장의 불리함을 읽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사십낭이 로봇을 타고는 또 쳐들어온 것이었다.
“어이? 사기꾼! 이번엔 진짜야? 또 허수아비는 아니겠지?”
“건방진 놈!”
동사십낭이 먼저 움직였다. 기갑의 어깨에서 튀어나온 소형미사일이 한 발 발사되었다. 도윤을 향해 날아든다.
“오라!”
도윤이 천년내단의 모든 기운을 끌어 올려 방어에 나선다. 물러서지 않는다.
“파천류. 환영분열(幻影分裂).”
바로 그 순간을 파천이 노린다. 파천의 환영분열은 자신의 그림자를 여러 조각으로 분리해 동시다발 공격과 함께 기만을 수행한다.
파천의 그림자들이 분산되어 미사일과 함께 도윤을 향해 날아들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럽다.
“천검귀종(天劍歸宗).”
설상가상이다. 무명의 절기까지 더해졌다. 하늘 아래 모든 검기를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상대의 검까지도 자유자재로 부리는 경지.
무명이 로브를 벗어던진 채 미소년의 얼굴로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에는 사악함이 담겨 있었다. 속세의 쾌락을 즐기듯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 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목줄을 잡아당기는 소리 같았다.
“흥! 장난치는 거야?”
도윤이 비웃었다. 혼멸검이 도윤의 손바닥 위에 서서 반응했다. 한 겨울의 얼음처럼 시리고도 날카로운 검신 그 자체다. 결국에는 가진 내공이 누가 더 강하냐? 여기에서 승패가 갈린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