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잔인하게 악을..

깊은 애정 지독한 다정함

by 임경주



결국엔 고독해질 거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고독하고 외로울 거야. 그땐 누가 있어 우리 아우님을 위로해 줄까?


잡혀가는 주제에 악담이라니. 그놈의 자존심.


주위를 둘러봐.

편법과 변칙도 모자라 불법이 난무하는 세상이야.

그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원칙, 규칙.

그렇게 살다가는 끝내 고독하고 외로워 미칠 것이란다.

위로해 주는 사람,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고.


하지만 그는 모른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가장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잔인하게 악을 도려낼 때, 망설임 없는 칼날은 증오가 아니다.

다시는 누구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지독한 다정함이다.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외로움을 자처하는 영웅의 숙명 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나처럼 착한 사람들을 향한 깊은 애정일 뿐이다. 깊은 애정과 지독한 다정함은 정의라는 칼에 힘을 부여한다.




- 2017년 5월, 캠핑하다 우연히 마주한 폐쇄된 강원도 태백의 어느 차가운 갱도 앞에서 시작된 이야기, 26년 2월에 그 끝을 맺다. 검사 김태백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