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민족의 아리아

by 임경주




아들,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서

인사불성 상태로

동네에서 민족의 아리아를

목청 높여 부르면서

휘청휘청 걸어다니는 걸 딱 보면

기분이 어떨거 같아?


아빠 제발 그러지마

아빠 진짜 그러면

나 학교간 거 후회된다


그래?


난 치매에 걸려

마누라 아들 형제 부모 다 잊어도


우리 함께 불렀던 민족의 아리아는

절대로

못 잊을 거 같은데


타오르는 자유

나아가는 정의

솟구치는 진리

민족의 힘으로


자, 지축을 박차고

자, 표효하라 그대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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