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핫배지 #4

의문사의 비밀

by 임경주

천장이 노랗게 변하고 괄약근이 저절로 풀어져 항문이 열렸다. 이대로라면 추한 꼴을 보일 것 같아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오바이트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결국, 갈비뼈가 위로 달라붙더니 점심에 먹었던 라면줄기가 모두 쏟아져 나와 버렸다.

“웩!”

눈물과 함께 눈앞이 팽 돌며 천장도 따라 돈다. 책상이며 의자며 모든 것이 팽팽 돌았다. 옆에 있는 의자가 넘어진 것인지, 바로 세워진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정말 죽을 지경인데 인성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다. 죽도를 툭툭 치며 걸어오는 모습이 360도로 팽 도는 모습이 꼭 저승사자로 보였다. 휘나는 빌고 싶었다. 후회가 막심했다. 어쩌자고 이런 놈을 건드린 거냐! 살려달라는 말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말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방시은이 보고 있네.

빠악!

한대…….

빠악!

두 대…….

“좀 잘해줬더니, 올라타라? 응?”

빠악!

세 대…….

“올라타라고. 올라타. 대답 안 해? 그래, 알았어.”

무참하게도 연타가 이어진다. 복날 개 패듯이……. 죽도가 허공에서 나선을 그리며 휘나의 온몸에 작렬했다. 휘나는 교실 구석까지 몰려 머리와 어깨 허벅지를 골고루 얻어맞았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얻어맞는데 피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인성이 기술적으로 손목 스냅을 이용해 툭툭 끊어 치기 때문이었다. 인성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쓰레기통을 발로 차며 욕을 내뱉는다.

“돼지새끼, 너는 앞으로 하루에 한 번씩 이렇게 토해 내게 될 거야. 살 좀 빠질 거다.”

발로 찬 쓰레기통이 뒤집어져 쓰레기와 오물이 사방으로 튀고 난리가 아니다. 구석에 웅크린 휘나의 몸과 머리에 쓰레기와 오물이 뒤섞였다.

바로 그 때다.

“야, 강인성!”

하며 낭랑한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강인성이 뒤돌아보더니 풋! 하고 비웃는다. 아이들도 깜짝 놀랐고 휘나도 깜짝 놀랐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방시은이었다.

“너무하잖아!”

“상관 마라. 너, 이 놈 마누라라도 되는 거냐?”

“유치하게 굴지 마라, 강인성. 검도 선수면 선수답게 굴어.”

“왜 자꾸 다들 그런 식으로만 말하는 거지? 검도 선수는 무조건 참아야 해? 상관 말고 찌그러져라. 안 그러면 죽여 버린다. 난 여자라고 안 봐줘.”

“선생님 불러올까?”

반장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감히 겁도 없이 강인성을 똑바로 보며 덤벼들다니. 우우우, 역시 있는 애는 달라. 아이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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