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by Shin Huiseon


노희경이 얼마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는지 아는데도 드라마 초반은 좀 어수선하다. 등장인물도 많고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구나 싶다. 우리가 쉽게 꼰대라는 부르는 사람들.


학교 다닐 때 배운 단편소설 중에 아빠가 바람을 펴서 엄마가 고통 받았는데 딸이 유부남을 만나는 소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 같다.


극중 고현정과 엄마 고두심의 스토리인데 이건 껍데기이고 껍질을 벗길수록 안에는 이야기가 가득 차있다. 작가가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나중에 나이 들어서 어떤 노인이 될까. 나는 희자처럼 남편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고 윤여정이 젊은 사람들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젊은 사람들하고 놀고 싶을 거 같고.. 생각하다가 결국 나이 들면 친구들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정아가 충남에게 전화 걸어서 하는 말. "너는 다음 생에 만나. 성재오빠.." 양말 발뒤꿈치를 튕기면서.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 사이코드라마 같다. 정아가 뒤늦게 반성을 하는 남편에게..

밥상을 뒤엎으면서 "왜 나를 그때 병원에 안 데려갔어.. " 하고 소리지르며 울때.. 그 인물의 고통이 지금 당장 벌어진 일처럼 느껴질 때.


이런 드라마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쓸 수 있는 건지. 작가 노희경의 재능이 느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라이브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