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 시즌3 리뷰(스포주의)

by Shin Huiseon


남편이 여행유튜브를 많이 본다. 육퇴하고 나서 나는 생필품 쇼핑을 하고 남편은 여행유튜브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남편이 자주 하는 이야기라곤 대부분 이진우와 손경제 얘기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빠니보틀 얘기를 많이 했다.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빠니보틀이 만든 드라마를 같이 보자고.

좋좋소(좋소좋소 좋소기업)는 조충범이 정승네트워크(무역회사)에 취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소기업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많다. 빠니보틀은 미생 하고는 차원이 다른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본인의 유튜브처럼 자막을 달고 그렇게 찍었다.

진짜 중소기업의 사장 같은 정필돈, 말끝마다 욕을 달고 다니는 백진상, 유일하게 정상인 것 같은 사람 이 과장, 오타쿠 정이사, 포커페이스 이대리 등.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한 회사에 모아놓고 짧은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데 그게 뒤로 갈수록 흡입력이 있다. 내가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

극 중에서 조충범은 찐따 같지만 찐따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 같다.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하다 보면 잘할 수 있고 눈치도 있고 할 말도 하고 사회성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빠니보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마지막에 이 과장이 사장한테 사실은 사장님에 대한 의리 때문에 백차장을 따라가지 않은 거라고 얘기하는데 사장이 의리는 무슨 의리?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자신이 아직까지 순수했다는 걸 깨닫고 백차장의 회사로 가는 것 같다고.

나는 정이사가 이대리한테 고백하는 장면이 재미있었고 내가 다시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면 이대리처럼 다니고 싶다. 조충범이 마지막에 다른 회사 면접에서 하는 말까지 완벽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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