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논술학원에서 일할 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중학생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바보 같은 개츠비라고 생각했다. 독서모임에서 다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해서 나는 김영하 번역으로 읽었다.
40살이 넘어서 읽는 위대한 개츠비는 너무 달랐다. 피츠제럴드의 문장력과 개츠비의 순수함 때문에 정신없이 책에 빠져들었다. 도파민이 쏟아졌다. 딱 100년 전의 소설인데.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데이지와 개츠비가 만나는 장면이다. 옆집 남자 닉은 계속 개츠비가 웃기기만 한데 어느 순간 개츠비가 더 이상 웃기지 않았다고 하는 문장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하고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고, 샐린저는 피츠제럴드의 책을 읽으면 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독서모임을 해보니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개츠비가 뭐가 순수하냐는 사람도 있었고, 이 책은 그저 불륜소설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신박한 의견은 데이지가 정부인 줄 알고 머틀을 죽였다는 생각.(갑자기 스릴러..)
개츠비가 순수한 이유는 그가 진심으로 데이지를 사랑하고 책임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데이지와 같은 존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