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은 맞벌이로 계속 일만 하셨는데, 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첫째 아들(남편)은 회계사 공부하겠다고 서울에 올라갔고(그때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 시동생은 공무원 공부하겠다고 몇 년을 보냈다.
집에서는 말 잘하는 아이가 학교나 밖에서는 말을 못 하는 불안 장애를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한다. 나도 어릴 때 그런 성향이어서 금쪽이를 열심히 보고 배웠다. 그런데 시동생은 집에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밖에서 친구들한테는 말을 잘하는 성향이다. 그런 건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시동생을 처음 소개해줬을 때, 말을 별로 안 한다고 들었는데, 시동생이 생각보다 말을 잘해서 놀랐던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형, 동생 사이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공무원 공부를 그만둔 시동생은 뒤늦게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다니며 자격증 공부도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 친척어른이 운영하는 큰 회사가 있는데, 남편 집안에서 취직 못 하면 다 그 회사에 취직을 시켜준다고 한다.
그 회사가 강원도에 있어서 시동생은 짐을 싸서 강원도로 떠났다. 내가 볼 때 원래 가족들하고 살갑지도 않았고,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것 같았다. 우리 남편도 취직을 못했으면 그 회사에 갈 뻔했는데(나도 강원도) 다행히 남편은 부산에서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