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24개월 때 말을 거의 못 했다. 영유아검진에서도 언어발달이 느리다고 나와서 아들을 데리고 발달센터에 갔다. 아들이 18개월 때부터 코로나가 터졌다. 사람들을 안 만나는 시기였으니 그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몇 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언어치료가 놀이치료, 감통치료로 늘어났다. 돈이 부담되어서 아들의 적금통장을 깼다. 알고 보니 실비로 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어서 센터에서 병원으로 옮겼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만나지 않는 시기였고, 나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들이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무서웠다.
2022년 월드컵 때 우리 아들이 5살일 때, 내 생각에 아들의 언어발달이 치고 올라갈 확률과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어갈 확률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근데 우리나라는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올라갔고 아들은 뒤늦게 말이 터졌다.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은 축구를 잘 모르는 나한테도 아주 특별한 축구선수다. 나는 손흥민 아버지가 쓴 책도 읽었다. 훌륭한 아들을 키워낸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