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알바하기(급식 알바)

by Shin Huiseon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궁금해한다. 이제 아들이 초1인데 그런 질문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남편도, 시댁에서도 안 물어보는데.

우리 아들 친구 엄마는 애가 셋인데, 그 엄마 꿈은 전업주부라고 한다.(그 중 막내가 아들 친구이다) 스물 몇 살 결혼하기 전 무역회사에 잠깐 다닌 게 사회생활의 전부였다고 한다. 일을 하기 싫은 건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만큼 남편이 잘 번다는 뜻인 것 같다.

나는 가끔 드라마 쇼츠를 만드니까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선택했는데 사실 돈이 안 될 것 같다. 진정한 취미가 될 것 같다.

근데 내 친구는 아들을 초등학교 입학시키고 급식 배식알바로 취직했다. 당근을 보다가 갑자기 취직했다고 한다. 그 이후 친구랑 만날 시간이 없어서 방학해야 만나나 하고 있었는데,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에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한 달에 2번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급식 알바 대타를 해달라고 해서 친구가 일하는 학교에 가게 됐다. 20년 넘게 친구로 지냈는데 같이 일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내 친구가 유비무환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일찍 가서 뭘 준비할 줄은 몰랐다. 친구는 다른 사람들보다 계속 뭐가 바빴다.

내가 일하러 간 첫날 5학년, 6학년이 다 체험학습 간다고 빠졌다. 그런 일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날 일을 하러 왔냐고, 나보고 다 운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된장국 담당이었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부대찌개나 마라탕은 배식이 힘든 국이라고 한다)

두 번째 일하러 갔을 때 친구가 나보고 김치와 계란찜, 두 가지 반찬을 해보라고 했다. 양손으로 반찬을 나눠줄 수 있어야 배식알바를 하는 것이지, 한 손으로 주면 안 된다고. 근데 사실 애들이 너무 빨리 한꺼번에 지나가버려서 뭘 어떻게 했는지 지금 기억이 안 난다.

재미있었던 일은 선생님을 학생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듣긴 들었는데, 진짜 선생님이 학생 같이 생겨서 반찬을 조금 줄 뻔했던 일이다.

아직 알바가 한 번 더 남았다. 사람들이 고기반찬(주찬) 같은 걸 해봐야 진짜 배식 알바를 하는 거라고 한다.

수, 금 연재
이전 06화그는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