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

by Shin Huiseon


남편은 친구가 별로 없다. 우리가 연애할 때 친구가 두 명이었는데,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친구 한 명과 절교하고 친구가 한 명 남았다.

근데 그 친구가 아주 각별하다. 남편하고 자주 연락하는 것 같지 않은데. 남편과 친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같이 다녔고, 운전면허를 같이 땄고, 군대도 같이 갔다. 친구가 군대 휴가 중에 면회를 왔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와서 하는 말이 남편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책을 읽고 있는데 2권 중간에 잘 안 넘어가는 구간이 있다고 하는데 친구도 딱 그 부분을 읽고 있더라고 한다.(책 같이 읽자고 한 것 아님)

남편의 친구는 미혼이다. 남편보다 키가 크고 괜찮아 보여서 내가 소개팅을 두 번이나 주선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너무 많이 개입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서 소개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릴 때는 그런 걸 좋아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남편의 친구는 어쩌면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길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한 적이 있는데 분유를 먹여 키웠다고 한다. 한 번은 고양이 스케일링 비용이 40만 원이 나왔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남편의 친구가 사람한테 상처받은 사람이라는 건 알 것 같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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