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장강명

by Shin Huiseon


내가 만든 당근모임에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를 올려놓았다. 나는 장강명의 책을 10권 정도 읽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신간이 나왔으니까 올려놓은 것이었다. 이 책을 보고 모임에 두 사람이 들어왔다.

이 책은 프로소설가 장강명의 두려움으로 시작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프로 바둑기사들이 긍지를 잃었다.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자신이 잘 해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 62쪽 바둑 판이 아예 뒤집어졌다.

하지만 AI 때문에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 있었다. 재능은 부족하지만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AI를 다룰 줄 알았다는 것이다. 나도 사실 재능은 부족하지만 성실한 사람이다.

나는 AI 시대가 공허의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한다. 평범한 인간들이 가치를 잃어버리고, 가치로부터 소외되는. 현대인은 종교로부터 멀어지면서 인간 외부에 객관적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서 멀어졌다. 현대 주류 경제학이 노동가치설을 폐기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에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서도 멀어졌다. 이제 무신론자와 자유시장주의자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가치는 시장 가격인데, 그것은 도덕적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와는 상관없는 개념이다. 이제 우리는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도 적당한 급여를 받을 때, 그 일에 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 225쪽

AI에게는 없지만 인간에게는 있는 것이 있다. 사생활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사적인 얘기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265쪽

장강명은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쓰고(표백, 재수사) 르포는 조지 오웰처럼 쓰고 싶은 것 같다. 이 책의 결론은 AI시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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